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총과 검으로 무장한 채 부하들과 함께 전세계를 떠돌며 피 비린내 나는 전투와 약탈을 이어나가던 솔로몬 케인. 어느 날, 포로를 구출하기 위해 공격한 성에서 케인은 자신을 지옥으로 끌고 가려는 악마 '리퍼'를 만나 죽음의 사투를 벌이게 되고, 치열한 전투 끝에 가까스로 '리퍼'를 피해 도망친 그는 자신의 영혼을 구원받기 위해 절대 칼을 들지 않겠노라 맹세하며 수도원으로 향하게 된다.
끊임없는 악마의 유혹을 피해 정처 없는 참회의 길을 걷던 솔로몬 케인은 윌리엄 가족을 만나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가족의 정을 알게 된다. 하지만 악마의 군대는 윌리엄의 가족을 몰살시키고 큰딸인 메레디스를 납치하기에 이른다. 분노에 사로잡힌 케인은 스스로의 맹세를 깬 채 악마의 군대에게 끌려간 메레디스를 위해 칼을 들게 되고, 자신의 영혼과 나아가 세상을 구원할 외로운 전쟁을 시작하게 되는데...
스트레스와 더위에 내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다.
요즘 회사에서도 자꾸 일이 꼬여만 갑니다. 계획했던 일들이 자꾸 틀어지면서 그렇지않아도 날씨가 더워 짜증나는데 제 스트레스는 점점 쌓여만 갑니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쌓일 때의 특효약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영화이건만, 최근 열심히 극장에 다녔더니 극장에서 마땅히 볼 영화가 없더군요. 결국 거의 한달만에 집에서 영화를 보기로 결심을 하고 최대한 제 스트레스를 풀어줄 영화를 고르고 고르다보니 [솔로몬 케인]이 선택되었습니다.
솔직히 기대하진 않았다.
지난 3월 [솔로몬 케인]이 개봉했을 당시만 해도 이 영화는 [그린 존]에 이어 제 기대작 2순위였습니다. 하지만 미리 영화를 본 분들의 평가가 대부분 저예산 액션 영화라고 하시고, 할리우드 영화가 아닌 영국 영화이다보니 스케일과 특수효과가 생각보다 떨어진다고 하여, 귀가 얇은 전 [솔로몬 케인]에 대한 기대감을 팍 낮춰 버렸습니다.
그렇기에 [솔로몬 케인]을 보면서 이 영화에 대한 기대도는 거의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단지 부담없이 시원시원한 액션이 펼쳐지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자신의 죄를 깨닫고 폭력을 스스로 금지시켰지만 자신에겐 가족과도 같은 이들이 죽음을 당하고 납치당하자 악마에게 영혼을 빼앗길 것은 각오하고 칼을 집어드는 솔로몬 케인이라는 캐릭터가 은근히 흡입력이 있더군요.
지옥과도 같은 세상에서...
영화의 배경은 중세 유럽, 악마가 활개를 치고 사람들은 아무런 잘못도 없이 죽어 나갑니다. [솔로몬 케인]을 보는 내내 이 영화의 분위기는 차라리 배경이 지옥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암울합니다.
솔직히 액션은 그다지 시원치 않았고, 특수효과도 별것 없었습니다. 캐릭터는 매력적이지만 그러한 캐릭터를 이끌어 나가는 영화의 스토리 라인도 특별하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압도적으로 암울한 배경은 정말 인상적이더군요.
영화를 보고나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만약 나라면 저런 지옥과도 같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더 로드]에서 지옥과도 같은 세상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저라면 그런 세상에서 못살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지금 제가 사는 세상이 아름다워 보입니다. 최소한 제가 사는 세상은 저런 지옥이 아니니 말입니다.
그러한 생각 덕분에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해도 제 주위를 맴돌던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 해소되었습니다. 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도 여러가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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