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동네에 갓 형사가 된 정민(김동욱). 정민은 매일 반장에게 찍혀 사는 것이 서러워 남몰래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불량 형사다. 연쇄살인이 일어난 후, 불안에 떠는 주민들은 집값 폭락 물어내라, 범인 잡아내라고 연일 경찰서 앞에서 시위 중이고, 그 선두에 부녀회 총무를 맡고 있는 자신의 엄마까지 가세해 더욱 죽을 맛이다. 형사로서, 아들로서 정민은 마지막 자존심을 사수하기 위해 요번만큼은 꼭 살인범을 잡겠다고 다짐한다. 하지만 그의 거대한 계획은 동네 백수 영석(유오성)의 등장으로 차질이 생기는데...
실종되었다가 동네에 다시 나타난 누가 봐도 수상한 백수 영석은 경찰보다 한 박자 빨리 사건현장에 나타나는 셜록홈즈 뺨치는 남자, 게다가 정민의 만행을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고, 트집잡는 통에 정민에겐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무슨 사연인지, CSI도 울고 갈 분석력으로 살인범을 쫓는 백수 영석에게 결코 인생역전 한 방의 기회인 연쇄살인범을 빼앗길 수 없는 정민! 이 둘의 숨막히는 연쇄살인범 추격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게으른 아빠, 엄마 노릇하기.
이상하게 주말만 되면 온 몸이 아프고 나른합니다. 주중에는 외할아버지 집에 머무는 웅이는 주말이면 아빠, 엄마와 하루종일 신나게 노는 것을 꿈꾸지만 주말이면 아프는 엄마와 주말만 되면 나른해지는 아빠 때문에 항상 그 꿈을 이루지 못하죠.
지난 주말, 마음 같아서는 웅이를 데리고 월드컵 길거리 응원도 가고, 'Why! 체험전'도 가고 싶었는데... 결국 월드컵은 집에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응원했고, 'Why! 체험전'은 또 다시 다음 주로 미뤄졌습니다.
결국 하루종일 집에만 있는 웅이가 안쓰러워 제가 놀이터에 데려가 야구를 하긴 했는데 30분 정도만 했음에도 불구하고 온 몸이 땀으로 덤벅되는 바람에 일찌감치 들어와야 했습니다. 그렇게 계획과는 다른 웅이와의 주말을 보내고 웅이를 다시 외할아버지 댁에 보낸 전 선풍기, 에어컨 청소로 주말을 마무리하고 느긋하게 영화를 봤습니다.
한심한 아빠... 역전을 꿈꾸다.
제가 고른 영화는 [반가운 살인자]. 가벼운 코미디 영화가 보고 싶었기에 제목과는 달리 유오성과 김동욱의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는 [반가운 살인자]로 유쾌하게 주말을 마무리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영화의 시작은 무능력한 아빠이자 남편인 영석이 동네에 출몰한 살인자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코미디 영화답게 잔인한 살인사건은 최대한 생략되었고, 캐릭터들은 상당히 과장되었습니다.
살인자를 꼭 만나야 하는 영석의 입장이 공감되기도 했는데, 만약 저라면? 글쎄요. 굳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런지도 모르지만 암튼 무능력한 남편, 아빠로 산다는 것은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운 일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캐릭터는 과장되었지만 그다지 웃기지 않았고, 코미디 영화답게 최대한 생략된 살인사건은 긴장감을 주기에 부족했습니다. 결국 코미디라고 하기엔 별로 안 웃겼고, 스릴러라고 하기엔 부족한 그런 어정쩡한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조금 심심했다.
주말만 되면 온 몸이 아프다며 잠자는 것과 웅이 밥 차려주는 것 외엔 아무 것도 못하는 구피도 웅이가 가고 난 다음엔 조금 컨디션이 나아졌는지 쇼파에 뒹구며 틈틈히 [반가운 살인자]를 보더군요.
처음엔 '김동욱 귀여워.'라며 김동욱의 오버 연기에 만족감을 나타내더니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심심해.'를 남발했습니다.
스릴러와 코미디의 조합은 한국형 스릴러 영화가 자주 취하는 방식입니다. 전 심각하기만 한 스릴러 영화보다는 약간의 코미디가 들어간 스릴러 영화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한다면 이 영화는 코미디가 주가 되고 스릴러가 보가 되는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스릴러 영화를 보는 관점에서 이 영화를 평가해선 안되겠죠.(만약 그랬다면 이 영화는 빵점입니다.)
하지만 코미디를 중점으로 영화를 평가한다고 해도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김동욱은 귀여웠지만 그것만으로는 영화 전부를 채울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영화가 끝나고 나서 제 입에서도 '이 영화 참 심심하다.'라는 말이 튀어 나오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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