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10년 아짧평

비밀애 (2010)

쭈니-1 2010. 6. 15. 22:56
(2009/한국)
장르
로맨스/멜로
영화 줄거리

결혼 2개월만에 불의의 사고로 혼수 상태에 빠진 남편 진우를 간호하는 연이의 일상은 시든 꽃처럼 무미건조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 외국 생활을 마치고 진우의 동생 진호가 귀국한다.

진우와 꼭 닮은 얼굴, 꼭 닮은 목소리... 모든 것이 진우와 같은 진호의 모습에 연이는 혼란스러운 가운데 미묘한 떨림을 느낀다. 진호 역시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가는 연이를 보며 어느새 연민 이상이 되어버린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결국 서로에 대한 이끌림을 감출 수 없던 그들의 위험한 사랑이 시작된다.

하지만 그들의 위태로운 사랑도 잠시. 혼수 상태에 빠져있던 진우가 기적적으로 깨어나면서 세 사람의 사랑은 파국으로 치닫기 시작하는데...

영화 감상평
나의 평가
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보통입니다

구피는 이런 영화 싫어한다.

 

저는 멜로 영화를 좋아합니다. 극장에서 챙겨보는 편은 마음에 드는 멜로 영화가 있으면 꼭 보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구피는 멜로 영화를 싫어합니다.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는 좋아하는 편이지만 코미디가 가미되지 않은 멜로 영화는 아주 질색합니다.

저는 [비밀애]가 보고 싶었습니다. [올드보이]이후 처음으로 다시 만난 유지태, 윤진서의 커플 연기도 궁금했고, 쌍둥이 형제를 사랑한 여자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하지만 구피는 이 영화를 전혀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결국 저는 마루에서 [비밀애]를, 구피는 안방에서 드라마 '동이'를 서로 각각 떨어져 월요일 밤을 보냈습니다.

 

윤진서의 연기가 실망스러웠다.

 

영화 자체는 제 예상대로 흥미로웠습니다. 한 여자를 사이에 둔 쌍둥이 형제의 사랑. 마치 이병헌과 이미연 주연의 [중독]이 생각나기도 하고, [올드보이]에서의 유지태, 윤진서의 모습이 교묘히 겹쳐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흥미는 그다지 오래 지속되지 못했습니다. 유지태의 연기는 뭔가 느끼했고, 윤진서의 연기는 전혀 공감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쌍둥이 형제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연이의 심리변화인데 윤진서의 연기는 그러한 복잡한 심리를 연기하기엔 아직은 부족해 보였습니다. 멜로 영화에서 배우들의 매력과 연기가 부족하다 느껴지니 결국 영화의 재미도 서서히 시들해 지더군요.

 

후반부가 되면 될수록 영화가 진부해지더라.

 

이 영화의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후반부에 혼수 상태에 빠졌던 진우가 기적적으로 깨어나고 동생인 진호와 연이의 관계를 눈치채면서 이 영화는 갑자기 치정 살인극의 분위기가 묘하게 풍겨 나옵니다.

중반부터 과연 이 영화가 이 복잡한 사랑 이야기를 어떻게 끝맺음할 것인가 궁금했던 저는 영화의 후반이 되면 될수록 점점 이상하게 흐르는 영화의 진행에 서서히 실망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영화가 끝나고나서 묘한 허탈감이 절 사로잡았습니다. 뭔가 더 멋진 이야기를 풀어 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배우들의 연기와 매력도 부족했고, 끝맺음도 개인적으로 별로였기에 오랜만에 본 멜로 영화로써는 이 영화에게 좋은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