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오버 페이스로 영화를 봤기 때문일까요? 벌써 4월 5일인데 본 영화가 단 한 편도 없네요. 오늘은 꼭 [타이탄]을 보고야 말겠다고 다짐했건만 과연 볼 수 있을런지... 이런 와중에 이번 주에도 새로운 영화들이 대거 개봉합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만사 제쳐두고 극장으로 달려갈 영화는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번 주는 여유롭게 [타이탄]을 챙겨보면 될것 같습니다.
[크레이지]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하여 사람들이 미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영화입니다. 뭐 이런 류의 영화들이 요즘은 워낙 흔해서 색다르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그래도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선 그나마 가장 관심이 가는 영화입니다.
감독인 브렉 아이즈너는 [사하라]라는 뜨끈미지근한 어드벤처 영화를 만든 감독인데 사실 그의 전작만으로 놓고 본다면 [크레이지]역시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주연을 맡은 티모시 올리펀트와 라다 미첼 역시 국내 관객들에겐 상당히 낯설은 이름인데... B급 영화의 대부 조지 로메로 감독의 1973년작 [분노의 대결투]의 리메이크작인 것을 감안한다면 [크레이지] 역시 B급 영화의 정서를 가진 영화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류의 영화들은 치밀한 맛을 없지만 뻔한 재미가 의외로 솔솔한 경우도 많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여자들을 죽이는 연쇄 살인범을 잡기 위해 백수 같은 형사와 형사 같은 백수가 힘을 합친다는 코미디 [반가운 살인자] 역시 관심은 가지만 특별히 시간내서 극장으로 달려가고픈 생각은들지 않는 영화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불어닥친 연쇄 살인마 영화들이 이제는 코미디 영화로 변형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입니다. 어찌되었건 코미디 영화는 우리 영화가 가장 잘 하는 장르이니까요.
[달콤한 거짓말], [국가대표]로 코믹연기에 재능을 보여줬던 김동욱과 [챔피언]의 곽경택 감독과의 불화 이후 오랜 기간동안 슬럼프에 빠졌던 유오성이 복귀를 위해 의욕적으로 이미지 변신을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요즘같이 뒤숭숭한 시대에 끔찍한 연쇄 살인 소재를 코미디로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국배우인 배두나가 주연을 맡은 일본 영화 [공기인형]은 충분히 화제가 될만한 영화입니다. 배두나는 이 영화를 통해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일본의 국내 영화제에 여우주연상 3관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고 하니 어찌되었건 기쁜 소식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공기인형]은 어느날 사람의 마음을 갖게 된 공기인형의 사랑을 담았다고 합니다. 상당히 독특한 소재로 [아무도 모른다]라는 충격적인 영화를 만들었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일단 주연 배우도 믿음직하고, 감독도 믿음직한데... 아무래도 상업영화보다는 작품성을 중시하는 영화일 듯이 보이네요. 그렇지않아도 회사 일로 요즘 골머리를 썩고 있는데 제 생활의 휴식인 영화를 보면서까지 깊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프로포즈 데이 / Leap Year
물론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에서 머리 안쓰고 단순하게 '하하호호'즐길만한 영화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프로포즈 데이]도 그 중의 한 편입니다.
4년에 한번 찾아오는 2월 29일에 여자가 청혼하면 남자는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풍습이 있는 아일랜드에서 남자 친구에게 청혼하기 위해 무작정 프로포즈 여행을 떠난 한 여자가 현지에서 까칠한 남자와 만나며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라고 합니다.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결국 누구와 사랑이 연결될지 뻔히 눈에 보이는 영화로 정말 아무 생각없이 즐길만한 로맨틱 코미디로 보이지만 로맨틱 코미디는 주연 배우들의 매력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제게 이 영화의 포스터에 비친 에이미 아담스와 매튜 굿의 모습이 그다지 매력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집 나온 남자들
[집 나온 남자들] 역시 아무 생각없이 즐길만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집 나간 아내를 찾기 위한 남자들의 좌충우돌 소동기를 다룬 이 영화는 지진희, 이문식, 양익준 트리오에 기대고 있습니다.
코믹 연기라면 일가견이 있는 이문식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똥파리]로 감독, 각본, 주연을 맡으며 비평가들에게 호평을 받은 양익준과 진지한 연기를 주로 했던 지진희의 코믹 연기가 과연 관객들에게 통할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지진희는 코믹 연기가 약간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데 코믹연기의 달인 이문식이 이를 잘 커버할 수 있을지도 궁금하네요.
하지만 하필 같은 날 같은 장르인 [반가운 살인자]가 개봉하는 것이 걸립니다. 과연 이 두 영화중 최후의 승자는 누굴까요?
로마에서 생긴 일 / When in Rome
이번 주는 한국영화가 코미디로 흥행을 노리고 있는 반면 미국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로 연인 관객을 노리고 있습니다. [로마에서 생긴 일] 역시 [프로포즈 데이]와 비슷한 류의 로맨틱 코미디인데요... 로마의 사랑의 분수에 소원을 빈 한 여자에게 온갖 매력남들이 대시를 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한 상황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프로포즈 데이]에서도 밝혔지만 전 로맨틱 코미디는 주연 배우의 매력이 절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로마에서 생긴 일]의 크리스틴 벨은 글쎄요... 별로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제 눈이 높은 건가요? 아님 특이한건가요? ^^
데드라인 / Deadline
얼마전 요절한 브리트니 머피의 유작인 [데드라인]은 한 사니리오 작가가 각본의 마지막 작업을 위해서 한적한 저택에서 혼자 지내다가 그 저택에 자신 이외에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저택의 감춰진 비밀을 벗긴다는 내용의 서스펜스 영화입니다.
엄정화 주연의 [베스트셀러]가 떠오르기도 하고, 브리트니 머피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장국영의 유작인 [이도공간]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상큼 발랄한 이미지의 브리트니 머피의 유작이 하필 공포영화라는 점이 좀 마음에 걸립니다. 장국영은 물론이고 이은주의 유작도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 [주홍글씨]였으니 말입니다.
러브송 / Love Songs
[러브송]은 프랑스의 뮤지컬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여자친구의 급작스러운 사고로 실의에 빠진 한 남자가 예상치 못한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는 뭐 사랑 이야기에서 마르고 닮도록 해왔던 이야기라고 합니다.
멘탈 / Mental
[멘탈]은 일본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일본의 작은 지방에서 마음을 다친 사람들을 위한 아주 특별한 클리닉 센터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는 환자와 의사가 함께 마음의 소통을 나누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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