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영화에 다시 매진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제가 프로야구에 푹 빠져 지낸 이유도 사실은 극장에서 볼만한 기대작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에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허트 로커]를 필두로 하여 다음주엔 드디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기대작 [아이언맨 2]가 개봉되니 이제부터는 정말 프로야구와 영화를 동시에 즐기기 위해서 몸이 두개라도 모자른 나날을 보내야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카데미에서 [아바타]를 제치고 작품상,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허트 로커]가 왜 이제서야 개봉하느냐라는 점입니다. 예전과는 달리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영화들이 무조건 흥행에 성공하던 시절은 지났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난 3월 아카데미 수상으로 인하여 [허트 로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했었습니다. [허트 로커]가 제친 영화가 전세계 영화 박스오피스 흥행 신기록을 연일 갱신하던 [아바타]였음을 감안한다면 [허트 로커]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그로부터 고작 한달 정도 밖에 안 지났지만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허트 로커]에 대한 관심은 많이 빠져나갔습니다. 감독은 여류 감독으로는 드물게 강렬한 엑션 영화를 만들어온 캐서린 비글로우이며, 내용은 모두들 아시겠지만 이라크 전에서 폭발 제거반의 활약을 그린 전쟁영화라고 합니다.
코믹스를 원작으로한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는 언제나 절 매료시킵니다. [슈퍼맨], [배트맨]은 물론이고, [스파이더맨], [아이언맨]까지... 코믹스 원작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영화라면 전 언제나 만사 제쳐두고 극장으로 향하죠. 그런데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은 좀 헷갈립니다. 만약 영화의 포스터에서 [스파이더맨], [원티드]이 마크 밀러 작품이라는 홍보 문구가 안 적혀 있었다면 전 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일찌감치 접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스파이더맨]의 짝퉁인 잠자리맨 [슈퍼히어로]를 연상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슈퍼히어로]처럼 웃기기에 여념이 없는 영화는 아닌 것 같고, 오히려 [왓치맨]과 닮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낯설고 독특한 캐릭터들이 [왓치맨]과 비슷하네요.
감독인 매튜 본은 [스타더스트]를 연출했엇으며, 주연 배우중에서는 니콜라스 케이지 외엔 잘 알려진 배우는 없습니다.
작년 7월 개봉하여 개봉 첫 주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를 2주만에 2위 자리로 내려 앉히며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G-포스 : 기니피그 특공대]가 뒤늦게 국내에 개봉합니다. 박스오피스 모조에서 밝힌 이 영화의 제작비는 무려 1억5천만 달러... 이 정도면 블럭버스터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입니다. 미국에선 1억2천만 달러, 전 세계에선 2억9천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한 영화입니다.
문제는 이 영화의 개봉 시기입니다. 미국에선 여름방학 시즌을 노려 가족단위 관객들을 노렸는데 우리나라에선 여름방학이 한참 남은 시점에서 어정쩡하게 개봉을 하네요. 아마도 5월 5일 어린이날을 겨냥한 것 같은데... 그러기 위해선 비수기 극장가에서 3주간이나 버텨야합니다.
최첨단 유전자를 가진 첩보원 동물들의 좌충우돌 모험담을 그린 영화로 [어비스]로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던 호이트 예트만이 감독을 맡았습니다.
친정엄마
엄마와 딸의 관계는 참 미묘한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와 누나의 관계만 보더라도 왜 그렇게 티격태격하는지 이해가 안 되지만 저희 어머니만큼 누나를 챙겨주는 사람도 없는 것을 보면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엄마와 딸의 관계를 그린 영화들이 요즘 부쩍 눈에 띕니다. 몇 달전 개봉해서 좋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던 [애자]도 그렇고, 김해숙과 박진희 주연의 [친정엄마]도 그렇습니다.
[애자]가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엄마와 딸의 사랑을 그린 영화라면 [친정엄마]는 그 반대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딸과 엄마의 사랑을 그린 영화라고 하네요.
전형적인 한국 어머니의 모습을 고스란히 지닌 김해숙과 재기발랄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던 박진희의 연기 변신이 돋보인다는 소문입니다.
데저트 플라워 / Desert Flower
아프리카 사막 소말리아에서 가난한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톱모델이 된 와리스 디리의 실화를 다룬 영화 [데저트 플라워]도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강제결혼을 피해 런던으로 밀입국한 와리스 디리가 가정부, 패스트푸드점 점원에서 일약 세계적은 톱모델이 되는 드라마틱한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하네요.
와리스 디리 역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출신의 세계적 모델 리야 케베데가 맡았는데 전 포스터의 모습만 보고 할리 베리가 주연인줄 착각했더랬습니다.
서울
가수겸배우로 먕활약 했지만 어느새 조용히 자취를 감추었던 박지윤의 새로운 영화 [서울]은 서울을 배경으로한 청춘 로맨스 영화입니다.
우리에겐 너무나도 익숙한 공간인 서울이라는 도시를 풍경으로 얼마나 예쁜 청춘 로맨스 영화를 뽑아낼 수 있을런지 궁금해지긴 하지만, 어린 시절 해외로 입양된 여성과 우연히 그녀와 동행을 하게된 한 남성의 이야기는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어 보입니다.
이지버츄 / Easy Virtue
[이지버츄]는 매력적이고 자유분방한 미국 여성이 보수적인 영국 귀족 집안의 며느리가 되면서 벌어지는 발칙한 스캔들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라고 합니다.
[블레이드 3], [일루셔니스트], [넥스트]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던 제시카 비엘이 자유분방한 미국인 여성을 연기했으며, [브리짓 존스의 일기], [러브 액츄얼리], [맘마미아!]의 콜린 퍼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잉글리쉬 페이션트], [라르고 윈치]의 크리스틴 스코트 토마스,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의 벤 반스 등 꽤 호화 캐스팅을 이룬 영화이기도 합니다.
섹스볼란티어
손발을 못쓰고 말도 거의 못하는,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장애 남성이 죽음을 앞두게 된 천주교 신부에게 죽기 전 따뜻한 체온을 느껴보고 싶다고 고해성사를 하고 종교와 현실적인 문제에서 대안을 찾을 수 없었던 신부에게 자원봉사의 영역에 섹스도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여대생이 찾아오고, 그들은 장애남성에게 아주 특별한 자원봉사가 시작합니다.
[섹스볼란티어]는 매우 도발적인 영화입니다. 몇 년전 이창동 감독은 장애여성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 동안 장애인은 그냥 동정의 눈길로 봐주어야할 대상으로 생각했던 제게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그 영화의 메세지는 꽤 강렬하게 제 마음을 파고 들었습니다. [섹스볼란티어]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바로 사랑이 아닌 장애인의 성 욕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를 향한관객들의 반응이 꽤 궁금합니다.
팔레르모 슈팅 Palermo Shooting
[팔레르모 슈팅]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스타 사진 작가가 공허한 일상을 뒤로 한 채 팔레르모로 향하고, 쫓기듯 찾은 팔레르모에서 우연히 한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어느 순간부터 찾아온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의 위협으로 커다란 위기가 닥치게 되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베르린 천사의 시]로 유명한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로 주연 배우들은 낯설지만 데니스 호퍼, 밀라 요보비치 등 조연 배우들은 이름이 꽤 알려진 배우들이 보이네요.
반드시 크게 들을 것
90년대 크라잉넛, 노브레인과 함께 펑크 레이블 '문화사기단'의 중심인물로 인디 신을 누볐던 리규영은 애인의 갑작스런(!) 임신 때문에 인천으로 낙향합니다. 이후 부평의 허름한 모텔 촌에 뜬금없이 라이브클럽이자 인디레이블인 '루비살롱'을 설립, 평균 관객 7명을 위한 공연을 벌입니다. 그러던 중 로큰롤의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우주에서 온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홍대골방씬의 전설의 막장밴드 '타바코쥬스'가 루비살롱 레이블에 합류하면서 한국 음악계에 강력한 로큰롤 전파를 널리 퍼뜨리게 된다는...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뭐랄까 B급 정서가 만발하는 재기발랄한 다큐멘터리 영화일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이번주개봉작 > 2010년 개봉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년 5월 5일 개봉작... [브라더스]외 9편 (0) | 2010.05.04 |
---|---|
2010년 4월 29일 개봉작... [아이언 맨 2]외 9편. (0) | 2010.04.27 |
2010년 4월 15일 개봉작... [일라이]외 8편. (0) | 2010.04.12 |
2010년 4월 8일 개봉작... [크레이지]외 8편. (0) | 2010.04.05 |
2010년 4월 1일 개봉작... [타이탄]외 6편 (0) | 2010.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