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개봉작들 중 부지런히 움직여 [아이언 맨 2]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봐야할 영화들은 넘쳐나지만 그래도 꽤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이번 주도 이 기세를 몰아 기대작들을 모조리 보겠다고 다짐을하건만... 특별히 눈에 띄는 영화가 안보이네요.
토비 맥과이어와 나탈리 포트만, 제이크 질렌할 조합이라면 충분히 기대를 할만한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짐 쉐리단 감독의 신작인 [브라더스]는 그의 영화로는 드물게 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사실 그의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나의 왼발]과 [아버지의 이름으로]의 경우는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어서 어쩌면 굳이 호화 캐스팅이 필요가 없었는지도...
영화의 내용은 아프가니스탄 파병으로 전사한 형을 대신하여 형의 가족들과 형수를 사랑하게 된 동생. 그러나 형은 죽지 않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집으로 돌아옵니다. 결국 집에 돌아온 그는 모든 것이 변해 있는 것에 당황하며 분노하게 된다는...
예고편을 보니 [스파이더맨]으로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힘으로 인하여 고뇌하는 영웅을 연기했던 토비 맥과이어의 연기 변신이 눈에 띄고, 두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나탈리 포트만의 매력도 여전했습니다.
하하하(夏夏夏)
일상의 모습을 과감없이 영화 속에 투영하는 재주를 지닌 홍상수 감독의 신작 [하하하]는 통영에 여행을 다녀온 두 남자의 추억을 그리고 있습니다. 캐나다 이민을 결힌한 한 남자와 그의 선배가 막걸리를 마시며 지난 여름 통영에서의 추억담을 이야기하다가 둘 다 통영에서 같은 사람들을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김상경이 [생활의 발견], [극장전]에 이어 세번째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출연했으며(개인적으로 홍상수 감독의 영화와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는 김상경과 김태우라고 생각합니다.)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등이 사실주의적인 영화에 동참하였습니다.
사실 우리가 만나고 사랑하는 것들이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홍상수 감독은 그러한 현실적인 만남과 사랑을 영화 속에 그려냈고, 그렇기에 그의 영화는 조금 보기 불편한 감도 없지않아 있답니다.
대한민국 1%
[대한민국 1%]는 최초의 해병대 여부사관이 온갖 역경을 딛고 군사 훈련 만년 최하위팀은 3팀을 최고의 팀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의 포스터에서 드러나듯이 그다지 진지한 영화는 아닐 것으로 예상되며 약간의 웃음과 약간의 감동을 적당하게 버무린 팝콘영화로 보입니다.
신인 이아미가 주연인 여부사관 역을 맡았으며, 임원희가 3팀이 최고의 팀이 되는데 온갖 붕해공작을 펼치는 1팀의 팀장 역을 맡아 감초 악당 연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감독인 조명남은 분단의 현실을 가벼운 코미디로 풀어나갔던 [간큰 가족]을 연출했으며, 지난 2월 24일 향년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염투병 중에서도 [대한민국 1%]의 촬영을 기적적으로 마친 것으로 전해지는데... 그러한 조명남 감독의 투혼이 이 영화에 어떻게 투영되었을지 기대됩니다.
토이스토리, 토이스토리2 3D / Toy Story in 3-D, Toy Story 2 in 3-D
지금의 팍사를 있게 해준 애니메이션의 명작 [토이 스토리]와 [토이 스토리 2]가 [아바타]로 인해 불기 시작한 3D 열풍에 휩싸여 3D로 재개봉됩니다.
카우보이 인형 우디와 최신형 우주전사 로봇 버즈의 좌충우돌 소동기를 다룬 이 영화는 어린 아이들에겐 필수 관람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전 이미 웅이와 이 영화를 봤으며, 이번 어린이날엔 개봉 전 유료 시사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드래곤 길들이기 3D]를 보러 갈 예정이라서 아쉽게도 [토이 스토리, 토리 스토리 3D]를 극장에서 볼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새들의 합창 / The Song of Sparrows
시험을 앞둔 청각장애인 딸의 보청기 수리비를 구하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닥치는대로 하는 아버지와 자신을 위해서 고생하는 아버지를 위해서 거리에서 꽃을 파는 딸, 누나를 위해서 금붕어 10만 마리를 사다가 키워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순진한 막내 아들의 감동적인 가족애를 담은 [참새들의 합창]은 [천국의 아이들]의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영화입니다.
지난 주 [윌로우 트리]에 이어서 [참새들의 합창]까지...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잘 알려진 이란 감독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영화가 연달아 개봉하는 군요.
전 이 영화의 제목을 보고 어렸을 적에 재미있게 봤던 [천사들의 합창]이라는외화가 떠올랐습니다. 혹시 그 외화를 기억하시는 분은 많지않겠죠? ^^
피스트 오브 러브 / Feast of Love
모건 프리먼, 그렉 키니어, 셀마 블레어까지... 이번 주에 개봉하는 영화 중에서 [브라더스]를 제외한다면 [피스트 오브 러브]가 가장 화려한 배우진을 자랑하는 영화일 것입니다.
사랑을 시작하는 '셀레임', 한때는 뜨겁게 사랑했지만 점점 식어가는 사랑으로 결국 헤어지게 되는 이별의 '씁쓸함', 믿었던 사랑에 대한 배신의 '상처', 그래도 다시 희망을 갖게 만드는 사랑의 '환희'를 각기 다른 네 커플의 사랑을 통해 그린 영화라고 하네요.
포스터도 그렇고, 영화의 내용도 그렇고, 왠지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익숙한 영화라서 굳이 극장에서 보고 싶은 생각이 안 드는 영화입니다.
아이 노우 유 노우 / I Know You Know
[아이 노우 유 노우]는 비밀 첩보원인 아빠와 아빠를 도와 주는 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입니다.
부자지간이 환상적인 스파이 콤비라는 재미있는 설정에서 시작이 되지만 로버트 칼라일 주연, 저스틴 케리건 감독이라는 네임밸류는 좀 떨어지는 영화입니다.
원 나잇 스탠드
[원 나잇 스탠드]는 자극적인 독립영화를 표방한 옴니부스 영화입니다.
매일 밤 아파트 복도의 계단에서 여대생의 집에서 들여오는 소리를 몰래 듣는 한 청년과 그러한 청년을 몰래 지켜보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은 훔쳐보는 사람들의 집착의 밤.
아내에게 섹스를 번번히 거부당하는 한 남자가 후배 커플과 산장을 놀러가면서 생기는 폭풍같은 하룻밤은 담은 비밀과 함께 사라진 혼돈의 밤.
국제영화제 참석차 한국을 찾은 저명한 영화평론가에게 자신의 여자 친구를 소개하지만 느닷없이 수컷의 위기의식과 정체 모를 질투심이 발동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여자 친구를 질투하는... 오해의 밤으로 영화는 꾸며졌다고 합니다.
첫사랑 열전
이번 주는 옴니부스 영화의 주인가요? [원 나잇 스탠드]에 이어 [첫사랑 열전도 옴니부스 영화입니다.
밑바닥 인생을 사는 남자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당차지만 여린 소녀가장의 사랑을 담은 [종이학]
사랑하는 사이라면 스킨십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남자와 어느 정도의 스킨십은 괜찮지만 진한 스킨십은 할 수 없다는 여자가 결국 헤어지고 1년 후 우연히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한번만 다음에]
바닷가에 여행을 온 여자가 민박집에서 옆방 여자의 사연을 듣게되는데 그녀의 첫사랑이 바로 자신의 남편임을 알게 된다는 [셀렘]. 이렇게 세 편의 영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시티 오브 크레인
[시티 오브 크레인]은 인천대공원에서 외롭게 지내는 두루미와 춤을 추고, 백화점 건축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 속에서 인명을 구해 인천의 명물로 세간의 화제가 된 몽골출신 이주노동자를 취재하게 된 한 여성 리포터가 쵤영날 그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그를 찾아나가는 프로젝트로 프로그램 변경을 제안하게 되고, 본격적으로 그를 찾아 나서게 되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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