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3월 1일
TV MOVIE
[비오는 날의 수채화]의 흥행 성공으로 어깨가 으쓱해진 곽재용 감독의 두 번째 영화.
그러나 곽재용 감독의 명성이 무색할 정도로 졸작이었다.
청순한 이미지의 이미연이 첫 왈가닥 연기를 해냈지만 어색했고,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스타가 된 이경영의 연기는 평범했다.
그리고 청춘 스타로 부상중인 김민종의 연기는 유치했으며, 유능한 신인이라고 곽재용 감독이 장담했던 강문희와 최학락은 연기자로써의 재질이 보이지 않았다.
비밀의 디스켓을 가지고 악당과 쫓고 쫓기며 디스켓의 비밀을 벗겨 나간다는 내용은 터무니없었고, 연출 역시 엉망진창이었다.
다신 이런 영화를 만들지 않기를...
2010년 오늘의 이야기
제가 한국감독 중에서 싫어하는 감독이 딱 두 명이 있습니다. 바로 김기덕 감독과 곽재용 감독입니다. 김기덕 감독의 경우는 워낙 그의 영화가 저와 코드가 맞지 않아 싫어하고, 곽재용 감독의 경우는 그의 영화가 너무 유치해서 싫습니다.(그래도 제가 관심조차 안갖는 감독들이 수두룩하지만 그들을 싫어한다는 것은 그래도 관심은 있다는 증거입니다.)
사실 곽재용 감독의 경우는 첫 번째 영화인 [비오는 날의 수채화]까지는 참 좋았는데... 바로 이 영화 [가을여행]에서부터 제가 '이 감독뭐야?'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답니다. 당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였던 이미연이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제 글에선 보기 드물 정도로 악평을 쏟아 부은 것을 보니 정말 이 영화를 끔찍히도 싫어하긴 했나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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