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나인]과 [용서는 없다]를 연달아 본 이후 열흘이 지나는 동안 극장에서 본 영화가 없네요. 그 만큼 바쁘기도 했지만 극장에서 꼭 보고 싶은 영화도 없었던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번 주도 그리 사정은 좋은 편이 아닙니다. 무려 열 편의 영화가 개봉하지만 이 영화만큼은 꼭 극장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는 보이질 않습니다.
바비 / Bobby
그래도 고만고만한 이번 주 개봉작중에서 눈에 띄는 영화는 [바비]입니다. 마틴 쉰의 아들이자, 찰리 쉰의 형인 에밀리오 에스테베즈의 다섯 번째 연출작인 [바비]는 1968년 미국 LA 엠버서더 호텔에서 벌어진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독특한 점은 주인공이 로버트 F. 케네디가 아닌 그의 암살 당시 호텔에 있던 수 많은 소시민이라는 점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캐릭터도 많고, 그러한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도 화려합니다. 데미 무어, 샤론 스톤, 린제이 로한, 안소니 홉킨스, 일라이자 우드, 크리스찬 슬레이터, 애쉬튼 커처, 샤이아 라보프까지...
이미 골든글로브와 베니스영화제 노미네이트로 작품성까지 인정 받았으니 기대해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6주째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아바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자 여러 한국영화들이 2010년 새로 개봉을 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지난 주 개봉했던 [주유소 습격사건 2]는 그래도 꽤 선전했는데 [아바타]와 양강체제를 유지하던 [전우치]를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2위까지는 올랐다고 하네요. 그래도 이미 [아바타]는 천만 관객을 돌파했으니 이제 슬슬 그 기세가 꺾을 때도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바타]는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를 위력한 영화로는 [식객 : 김치전쟁]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일단 한국영화중 속 편이 전 편보다 재미있었던 적이 드물고, 제 경우는 전 편마저도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 못한 편이어서 이 영화에 그다지 큰 기대감은 없습니다. 하지만 스크린 가득히 우리 음식의 먹음직한 모습들이 펼쳐진다고 하네요. 얼마나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스크린에 그려내는데에 성공할 수 있을런지...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 / Did You Hear About the Morgans?
[들어는 봤니? 모건부부]라는 독특한 제목으로 개봉하는 이 영화는 할리우드산 코미디영화입니다. 살인현장을 목격한 부부가 FBI의 증인보호 시스템으로 깡촌에 숨어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담은 영화라고 하네요.
휴 그랜트와 사라 제시카 파커가 주연을 맡았으며, [투 윅스 노티스],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의 마크 로렌스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미국에서는 두 배우의 이름값답지 않게 3천만 달러에 못 미치는 부진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미국에서의 흥행 부진이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그래도 부담없이 웃고 즐기는데엔 아무 문제없는 기본은 해줄 영화로 보입니다.
하모니
어쩌면 이번 주의 개봉작 중에서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다툴 영화는 [식객 : 김치전쟁]과 [하모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재소자의 모성애를 다룬 이 영화는 이미 시사회에서부터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영화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월드스타로는 호칭이 별로 이상하지 않는 김윤진과 나문희, 강예원 등이 주연을 맡았으며, 신예 강대규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기도 합니다.
저야 원래 눈물 질질 짜는 영화를 싫어해서 이 영화에 대한 기대도가 다른 영화들에 비해 낮은 편이지만 올 겨울 눈물 맺힌 촉촉한 눈매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안성마춤인 영화로 보입니다.
요즘 TV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보면 [꼬마 니콜라]가 빠지지 않고 나오더군요. 너무 봤더니만 '이 영화 재미있겠는걸?'이라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반면 '이 영화 잘 봤네.'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이 영화를 안봤으면서 마치 본 것 같은 착각에 빠진 것이죠.
영화의 내용은 동생이 생기면 부모님이 자신을 숲 속에 버릴 것이라는 엉뚱한 상상을 한 니콜라와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렸다고 합니다.
동명의 원작은 지난 50년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국내에서만 약 100만부, 전세계적으로 1,800만부가 판매된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베스트셀러라고 하네요. 전 제목은 생소하지만 포스터의 제목 사이에 그려진 삽화는 꽤 익숙해보입니다.
하우 투 비 / How to Be
[뉴 문]의 성공 덕분인가요? 철 지난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영화인 [하우 투 비]가 [리틀 애쉬]에 이어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리틀 애쉬]에서는 미술가로 출연했던 로버트 패틴슨이 이번 영화에서는 가수가 되고 싶어하는 우울한 20대 청년으로 출연하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그의 하얀 얼굴은 뱀파이어로 재발견되기 전에는 예술가의 얼굴로 어울린다고 다른 감독들은 생각했었나봅니다.
[뉴 문]에서 로버트 패틴슨의 출연 분량이 기대에 비해서 짧았고, [트와일라잇]의 3편인 [이클립스]를 기다리는 것이 너무 지루한 로버트 패틴슨의 팬이라면 한 번쯤은 봐줄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동쪽의 에덴 극장판 1 / Eden of the East the Movie I : The King of Eden
제가 애니메이션은 꽤 좋아하는 편이지만 [동쪽의 에덴]이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은 금시초문이네요. 그래도 제목에 '극장판 1'이라고 쓰여 있는 것을 보니 시리즈로도 제작이 된 애니메이션으로 보이는데... 알고보니 TV시리즈 11편과 극장판 2편이 동시에 기획되어 순차적으로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과연 애니메이션의 왕국 일본답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기억을 잃은채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선택받아진 한 남자와 그와 운명적인 조우를 한 소년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TV 시리즈인 [공각기동대 SAC]를 연출했으며, [블러드 :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각본을 썼던 카미야마 켄지의 신작이라고 합니다.
도쿄 랑데뷰 / Tokyo Rendezvous
[도쿄 랑데뷰]는 특별한 꿈도 희망도 없는 3명의 젊은이들이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 인생을 되찾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유희왕 : 극장판 / Yu-Gi-Oh!: The Movie
요즘 [공룡킹 어드벤처], [포켓 몬스터]는 물론이고 [디지몬]과 [탑 블레이드]까지 섭렵하고 있는 웅이를 위한 애니메이션 [유희왕]도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영화의 내용을 보자하니 어마어마한 힘을 지닌 카드게임이 주 내용이라고 하는데... 그렇지않아도 동네 문구점에서 파는 유희왕 카드를 보며 누가 저런 카드를 저렇게 비싼 돈을 사나했더니 전부 이 애니메이션에 빠진 아이들이 사나봅니다.
흠... 이거 웅이에게 보여주면 안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
셉템버 이슈 / The September Issue
[셉템버 이슈]는 패션 바이블 보그의 전설적인 편집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안나 윈투어. 20년간 미국 보그 편집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녀의 손에 의해서 미국 보그 9월호가 탄생되기까지의 치열한 제작과정이 스크린에서 펼친 다큐멘터리라고 합니다.
안나 윈투어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실제 모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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