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와 [전우치]가 쌍끌이 흥행을 계속하기 때문일까요? 2010년 들어서 새로 개봉한 영화들이 영 기를 못 펴고 있습니다. 그나마 충격적인 반전이 돋보인다는 한국형 스릴러 [용서는 없다]가 관객 동원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는 하는데... 제 경우는 솔직히 그다지 재미있게 보지 못해서...
암튼 이번 주 개봉작의 면면을 살펴보니 [아바타]와 [전우치]의 기세를 꺾을 영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번 주의 극장 나들이를 포기할 수는 없죠. 저는 지금 웅이에게 이번 주말에 극장가자고 열심히 꼬드기고 있답니다. 왜냐하면 이번 주 제 기대작은 디즈니의 셀 애니메이션 [공주와 개구리]이기 때문이죠.
공주와 개구리 / The Princess and the Frog
[공주와 개구리]는 픽사의 3D 애니메이션의 기세에 눌려있던 디즈니가 오랜만에 새롭게 선보인 셀 애니메이션입니다. 제가 애니메이션을 극장에서 보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등 디즈니의 셀 애니메이션이었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공주와 개구리]는 개인적으로 정말 기대가 되는 영화임에 분명합니다.
문제는 이 영화의 스토리 라인이 개구리 왕자를 살짝 비튼 것이라는데... 개구리 왕자와의 키스로 오히려 개구리가 되어 버린 공주의 이야기라니... 갑자기 드림웍스의 3D 애니메이션 [슈렉]이 생각나는 것은 비단 저만은 아닐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독창성이 부족한 스토리 라인에도 불구하고 [공주와 개구리]는 흥겨운 음악과 웃음이 함께하는 온 가족이 즐길 애니메이션으로 보입니다. 관건은 이 영화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웅이를 어떻게 꼬드길 것인가? 입니다.
500일의 썸머 / (500) Days of Summer
사실 [500일의 썸머]라는 제목의 로맨틱 코미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습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경우 주연배우의 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저로써는 조셉 고든 레빗이라는 이 풋내기 배우에게서 별다른 매력을 발견하지 못했으며, [해프닝], [예스맨]의 조이 데이샤넬 역시 아직은 주목할 만한 배우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500일의 썸머]는 미리 이 영화를 본 네티즌들의 입소문이 상당히 호의적이며, 올해 아카데미의 전초전인 골든글로브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는 점 역시 제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순수청년이 연애는 무조건 NO를 외치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사건이라고 하네요.
8인 : 최후의 결사단 / Bodyguards and Assassins
쑨원이 혁명가들과 비밀리에 모임을 갖기 위해 홍콩에 도착하던 1906년 10월 15일을 배경으로 하고는 있는 [8인 : 최후의 결사단]은 쑨원의 암살을 막기 위해 스스로 표적이 된 8인의 결사단에 대한 영화입니다.
일단 영화의 캐스팅이 꽤 화려한데 요즘 국내에 개봉하는 중국영화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견자단을 비롯하여 중국의 신세대 스타 사정봉, 판빙빙, 그리고 양가휘, 여명, 증지위, 임달화 등 신. 구 가릴 것없이 중국의 최고 스타들이 총 출동한 느낌입니다.
영화의 영웅을 위해 표적이 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스토리 라인도 좋고, 중국영화 특유의 액션도 매력적인 영화이지만 솔직히 진덕삼 감독에게는 별 다른 믿음이 안가네요.
[신투첩영]과 김민이 성룡과 함꼐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엑시덴탈 스파이]등을 감독했지만 이 두 영화 모두 그다지 인상깊게 보지 못했기에 과연 이 영화를 기대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등됩니다.
주유소 습격사건 2
1999년 [주유소 습격사건]이라는 이상한 제목의 코미디영화가 예상외의 흥행 대성공을 거둔지 벌써 11년이 지났습니다. 결국 11년 만에 속 편이 나왔네요.
[주유소 습격사건 2]의 흥행 포인트는 박영규입니다. 전 편에서 주유소 사장으로 이유도 모른채 노마크(이성재) 일당에게 당했던 박영규는 이번 영화에서는 이성재, 유오성, 강성진, 유지태 등 전 편의 주인공들이 모두 바뀌었지만 그 만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전 편과의 연결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기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이 이유없는 폭력에 열광했던 관객들이 여전히 이유없는 폭력을 휘두를 것이 분명해 보이는 속 편에도 열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게다가 무대뽀(유오성)로 대표되던 전 편의 코믹 캐릭터들을 지현우, 조한선 등 신규 멤버들이 얼마나 메꿀지도 미지수입니다.
애프터러브 / Ex
[애프터러브]는 제 2의 [러브 액츄얼리]를 꿈꾸는 이탈리아의 로맨스영화입니다.
여러 군상들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에게도 훈훈함을 전해 주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는 이 영화는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지가 관건입니다.
감독인 파우스토 브리지는 [크리스마스 인 러브]로 데뷔한 감독으로 이 영화가 두 번째 연출 영화이며, 영화의 주연 배우들 역시 낯익은 배우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 이 영화의 불안요소입니다.
주문진
[혼자 도는 바람개비] 이후 16년 만에 신작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연출하며 감독으로 컴백했던 왕년의 인기배우 하명중의 여섯 번째 연출작 [주문진]도 이번 주에 개봉합니다.
아이돌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인 김기범과 [좋지아니한가]에서 독특한 매력을 선보였던 황보라를 캐스팅한 이 영화는 사랑하던 연인을 잃은 슬픔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존재감을 상실한 고스트와 그를 사랑하게 된 소녀의 마법과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일단 하명중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작품인데... 과연 하명중 감독이 이 영화에서 신세대적인 감수성을 잘 드러낼지가 관건으로 보입니다.
사사건건
[사사건건]은 2009년 한국 영화계 최고의 핫 이슈로 떠오른 단편영화 네 편을 엄선하여 하나의 옴니부스영화로 묶어 극장에 개봉하는 새로운 방식의 영화입니다.
기존 옴니부스영화의 경우는 하나의 주제로 각각의 단편영화를 만드는 방식이었는데, [사사건건]은 아예 네 편의 별개의 단편영화를 극장 개봉을 위해 하나의 옴니부스영화로 묶은 것이니 이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단편영화를 극장에서 즐기는 새로운 방법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개성이 다른 단편영화인 [산책가], [아들의 여자], [남매의 집], [잠복근무]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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