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던컨 존스
주연 : 샘 록웰, 케빈 스페이시
입안이 전부 헐었지만...
지난 주말 토요일엔 [백야행]을 보기 위해서, 일요일엔 웅이와 놀기 위해서 늦잠을 못 잤습니다. 이로써 3주 연속 주말에 늦잠을 자지 못해서인지 월요일에 일어나보니 입안이 헐어 있더군요. 사실 전 입안이 자주 헐어서 어렸을 때는 고생 꽤나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왠만큼 헐어서는 별로 아픔도 느끼지 못합니다. 하지만 입 천장이 헐때와 혓바닥이 헐때는 정말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의 고통이 뒤따르죠. 그런데 이번엔 혓바닥이 한군데도 아닌 양쪽에 두 군데나 헐어버린 것입니다.
혀가 아파 밥도 제대로 못겠고, 말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지만 월요일 저녁 전 또다시 영화를 보겠다고 TV 앞에 앉았습니다. 요즘 투잡하느라 월요일 아침엔 몸살이 걸려 출근도 하지 못했던 구피는 또다시 일하겠다고 책상에 앉아 있고, 참... 저희 부부는 아무도 못 말립니다.
저예산 맞다.
제가 입안이 아픈 고통을 물리치며 본 영화는 이번 주에 개봉하는 [더 문]입니다. 이번 주에 [닌자 어쌔신], [크리스마스 캐롤] 등 보고 싶은 영화가 대거 개봉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기대작에선 밀려버린 영화이지만 네티즌들의 입소문과 제가 좋아하는 SF장르의 영화이기에 기대를 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며 알게 되었습니다. 흠... 이 영화 정말 저예산 영화구나...라는. 출연자라고는 샘 록웰 한 명뿐입니다. 샘 록웰과 주연으로 영화 정보에 떡 하니 이름이 올라와 있는 케빈 스페이시는 목소리 출연이 전부입니다. 장소도 상당히 한정되어 있어서 마치 연극 한 편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저예산이 상당히 어려운 것이 SF장르의 영화인데... [더 문]은 저예산 정신을 확실히 실천해 놓았더군요.
단순한 줄거리... 잠깐 남는 여운.
물론 아무리 저예산영화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네티즌의 호평이 이어진 이유는 분명 있더군요. 3년 계약으로 홀로 달에서 에너지원을 추출하는 일을 하는 샘 벨(샘 록웰). 이제 2주 후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만 일이 생겨버립니다.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게 된 것이죠.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입니다. 정신을 차려 사고 현장에 가보니 자신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 사고 현장에 쓰러져 있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야기한다면 스포일러가 되기에 참겠지만... 생각보다 영화의 줄거리는 상당히 단순한 편입니다. 영화의 라스트는 조금 여운이 남았는데... 뭐 그다지 인상 깊을 정도로 남은 것은 아니고 아주 잠깐... ^^; 뭐 그래도 평균 이상은 한 영화라고 할 수 있겠군요. ^^
1인 2역의 샘 록웰은 이 영화에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달을 무대로한 영화라기에 조금 기대했는데 너무 저예산이어서인지 특수효과는 참 아기자기하다.
IP Address : 211.227.13.1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