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소피의 연애매뉴얼 Sophie's Revenge (2008)

쭈니-1 2009. 12. 11. 12:41


 


 


감독 : 에바 진
주연 : 장쯔이, 허룬동, 소지섭, 판빙빙

소지섭이 나온다길래...

[소피의 연애매뉴얼]이라는 상당히 유치한 제목의 중국영화 한 편이 개봉하였을 때 저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았습니다. 물론 월드스타 장쯔이가 출연하긴 하지만 그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이 영화를 특별히 극장에서 챙겨볼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습니다.
하지만 극장은 아니더라도 안방에서라도 이 영화를 봐야하는 이유 정도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배우인 소지섭의 출연입니다. 물론 요즘 정지훈과 이병헌처럼 떠들썩하게 할리우드에 진출한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반가운 우리 배우를 한국영화가 아닌 외국영화에서 본다는 것은 분명 흥미로운 일이니까요.

안타깝지만 소지섭의 영화는 아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소지섭은 조연에 불과합니다. 뭐 여기까지는 이해합니디만... 제가 로맨틱코미디에서 가장 싫어하는 배역이 하필 소지섭의 몫이라는 점이 영화를 보며 조금 짜증이 나더군요.
이 영화는 잘생긴 외과의사 제프(소지섭)과 결혼을 몇일 앞둔 만화가 소피(장쯔이)가 그만 유명 여배우 안나(판빙빙)에게 제프를 빼앗기며 시작합니다. 제프를 되찾기 위해서 안나의 옛 애인인 고든(허룬동)과 손을 잡고 공동작업을 벌이지만 결코 제프를 되찾는 일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뭐 별로 특이하지 않는 스토리 라인에 끝이 뻔히 보이는 라스트, 그리고 '그럴줄 알았지.'라고 외치게 되는 캐릭터 설정까지... [소피의 연애 매뉴얼]은 정말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질만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소소한 재미는 있다.

애초에 이 영화를 보게 만든 소지섭이 연기한 제프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맘에 안들고, 결론도 뻔하지만 몇 가지 이 영화에도 영화를 볼만한 요소가 있습니다. 우선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벗어 던진 장쯔이의 망가진 연기와, 소피가 만화가라는 설정답게 간혹 튀어나오는 만화적 상상력이 발휘된 장면들은 영화를 보며 소소한 재미를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소피의 연애매뉴얼]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고 아무 생각없는 웃는 것으로 만족해야할 그런 평범한 축에 끼는 로맨틱 코미디에 불과합니다.


 

월드스타 장쯔이도 이렇게 망가질 수 있다.

소지섭이 연기한 제프는 이 영화의 들러리에 불과하다.

오히려 생각지도 못했던 허룬동이라는 배우가 맘에 들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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