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12 몽키즈 12 Monkeys (1995)

쭈니-1 2009. 12. 11. 12:38


 


 


감독 : 테리 길리엄
주연 : 브루스 윌리스, 브래드 피트, 매들린 스토우

나의 책장에 있던 먼지 쌓인 비디오 테잎들...

저희 동네에 유일하게 존재했던 비디오 대여점이 폐업을 해서인지 요즘들어서 문득 제 책장에 마치 장식처럼 꽂혀 있던 오래된 비디오 테잎들이 눈에 띕니다. 많지는 않지만 소장하고 싶어서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서 구입한 것도 있고, 폐업한 비디오 대여점에서 구입한 것도 있습니다. [12 몽키즈]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2000년에 어느 폐업한 비디오 대여점에서 싼 가격으로 구입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굳이 [12 몽키즈]를 보게 된 것은 구피가 재미있는 SF영화 한 편 보자고 제안을 했기 때문입니다. 극장에 갈 시간은 안되고, 그렇다고 이제 더이상 비디오 대여점도 없는 상태에서 전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SF영화들을 검색해봣지만 마땅한 영화가 없더군요. 그래서 제 책장에 먼지가 쌓은 채 놓여잇던 [12 몽키스]를 꺼내들은 것입니다. 다행히 구피는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는 언제나 매혹적이다.

[12 몽키즈]는 제가 테리 길리엄이라는 감독에 호감을 갖게된 계기가 된 영화입니다. 이 영화 이후에 테리 길리엄의 초기작인 [몬티 파이튼 시리즈]는 물론이고, 그의 걸작이라는 [여인의 음모], [피셔킹]을 봤으며, [그림형제 : 마르바덴 숲의 전설]의 시사회 때는 만사 제쳐두고 시사회장으로 달려갔었더랬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헤쓰 레저의 유작이기도 한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중이고요.
테리 길리엄 감독의 특징이라면 SF장르의 영화가 많으면서도 결코 할리우드적이지 않고 독특하며 화려하지만 암울하다는 점입니다. 그러한 특징은 [12 몽키즈]에도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1996년 바이러스에 의해서 전 세계 50억의 인구가 죽음을 당하고 남은 사람들은 지하에 숨어 살게됩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러 타임머신을 발명한 사람들은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을 1996년으로 보냅니다. 바이러스의 샘플을 채취해서 현재로 돌아와 바이러스에대한 백신을 만들기 위해서이죠.
그렇다면 과연 제임스 콜은 그 맡은 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인류의 영웅이 될까요? 다른 할리우드 영화라면 그럴 가능성이 높지만 테리 길리엄 감독의 영화에선 아닙니다. 제임스 콜은 그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시간속에서 희생당하는 하나의 힘없는 인간에 불과할 뿐입니다.

10년 전, 브루스 윌리스, 브래드 피트, 매들린 스토우

이 영화에서 한가지 눈여겨 볼 것은 브루스 윌리스와 브래드 피트입니다. 한 편의 영화에서 동시에 만나기 어려운 이 두 할리우드 빅스타는 [12 몽키즈]에서 독특한 연기를 합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액션 히어로의 이미지를 벗고 현실에 도피하고 싶어하지만 결국 희생당하는 나약한 캐릭터를 연기했으며, 브래드 피트는 미치광이 연기를 정말 멋들어지게 해냅니다. 아마도 그 둘의 최고의 연기는 [12 몽키즈]가 아니었을런지...
이 영화를 보며 구피는 연신 '우와! 브루스 윌리스하고 브래드 피트 정말 젊다.'라는 감탄사를 내보내더군요. 하지만 제 눈에 먼저 들어온 배우는 바로 매들린 스토우입니다. [라스트 모히칸], [나쁜 여자들]에 이어 [12 몬키즈]로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었는데 그 이후엔 그녀의 영화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실제로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2003년 [옥테인]으로 끊겨 있더군요.
암튼 오랜만에 10년 전 절 설레게 했던 영화를 만났습니다. 이제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지만 비디오 테잎과의 오랜만의 조우도 마냥 좋았습니다. 물론 비디오 테잎의 보관 상태가 안좋아 화질은 좀 불만족스러웠지만... 그것이 또 비디오 테잎의 매력이죠. ^^  


 

브루스 윌리스와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최고였다.

12 몽키즈 군단... 그들의 계획은???

IP Address : 211.227.13.185 
현이
12몽키즈..전 아무래도 브래드피트의 연기가 더욱 기억에 오래남는군요. 솔직히 처음봤을땐 저사람이 브래드피트인가 싶었던,,암튼 저도 이 영화, 재미있게봤습니다.^^  2009/10/17   
쭈니 네 저도 이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의 연기는 정말 최과고 생각합니다.
이런 영화 정말 좋아하는데... 요즘 SF영화들은 너무 판에 박힌 스토리를 과시하고 잇어서... ^^
 2009/10/18   
흑심
저도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네요. 생각나서 다시 다운받아 보았는데 역시나 재미있군요. 영화가 끝나고 나서 "뭐야, 그럼 바뀐게 없자나" 하면서 허탈해 했던 기억이 ㅎㅎ
 2009/10/23   
쭈니 재미있는 영화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재미있는 법이죠. ^^
애초에 브루스 윌리스가 과거로 간 이유는 과거를 바꾸기 위함이 아니니 어쩌면 바뀐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 당연한 결말이었는지도...
 2009/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