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킹콩을 들다 (2009)

쭈니-1 2009. 12. 11. 12:37


 


 


감독 : 박건용
주연 : 이범수, 조안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한 스포츠 영화는 계속된다.

2008년 1월에 개봉하여 흥행에 성공했던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지난 7월에 개봉해서 아직도 흥행 롱런중인 [국가대표]의 공통점은 비인기 종목을 다룬 스포츠 영화라는 점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킹콩을 들다]도 그런 영화 중 하나입니다.
[킹콩을 들다]는 전국체전에서 총 15개의 금메달 중 1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휩쓸었던 시골 고등학교 소녀 역사들의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극화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녀들의 금메달의 영광 뒤엔 전국체전 1년 후 49세의 나이에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학교에서 근무 중 순직한 故정인영 코치가 있었다는 점을 간파한 제작진은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 영화에 감동스러운 스승의 이야기를 덧붙여 [킹콩을 들다]를 만든 셈입니다.

인정한다. 슬퍼다.

소재가 소재인만큼 이 영화는 감동 코드로 덤벅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영화의 후반 이지봉(이범수) 선생이 쓰러지고 그의 죽음을 알게된 선수들이 눈물을 흘리며 경기에 임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 졌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킹콩을 들다]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국가대표]의 감동을 잇는 영화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킹콩을 들다]의 감동은 억지로 짜맞춘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억지로 꾸민 감동의 깊이는 오래 가지 못한다.

[킹콩을 들다]는 시골 소녀 역사 연기를 한 조안 등 여배우들의 살신성인의 연기를 비롯하여 이범수의 말끔한 연기까지 꽤 좋았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후반부가 되면 될수록 선과 악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단조로운 캐릭터 구조와 너무 과도하게 눈물을 쥐어짜던 후반부 장면까지 너무 과도한 감동이 철철 넘쳐 흘렀습니다.
이렇게 대놓고 눈물을 흘리게 하는 영화라면 당장에는 영화의 분위기에 맞춰 눈물을 흘릴지도 모르지만 결국 그러한 눈물은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킹콩을 들다]는 꽤 좋은 소재를 가지고 너무 과도한 감동 쥐어짜기로 오히려 실망스러운 영화였습니다.


 

아름다움을 버린 그녀들의 연기는 꽤 좋았다.

멋진 스승 연기를 한 이범수의 연기도 깔끔했다.

특히 조안의 연기는 정말 GOOD!!! 영화는 별로였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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