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월드 오브 투모로우 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2004)

쭈니-1 2009. 12. 11. 12:37


 


 


감독 : 케리 콘랜
주연 :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우, 안젤리나 졸리

우리 동네 유일한 비디오 대여점이 폐업하던 날...

요즘들어서 비디오 대여점에 자주 가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 동네에 멸종 위기의 비디오 대여점이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며 웅이를 데리고가서 가끔 비디오를 빌리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곳이 결국 폐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비디오 대여점이 폐업을 하고 비디오 및 DVD, 책 등을 싸게 '땡처리'한다는 소식을 들은 저는 구피에게 졸라 비디오 대여점에 갔습니다.
먼저 웅이가 좋아하는 미국 애니메이션 [공룡시대] 몇 편을 산 후 본격적으로 제가 갖고 싶은 DVD를 골랐습니다. 결국 심사숙고 끝에 고른 영화는 [월드 오브 투모로우]와 [갱스 오브 뉴욕]이었습니다. 덕분에 갖고 싶었던 DVD를 싼 가격에 두 편이나 얻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웅이와 함께 두근거리며 영화를 고를 비디오 대여점이 없다는 사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월드 오브 투모로우]를 선택한 이유...

제가 [월드 오브 투모로우]를 선택한 이유는 이 영화가 제가 좋아하는 SF장르라는 점과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우, 안젤리나 졸리 등 초호화 캐스팅, 그리고 환상적인 화면과 다운로드를 받아서 본 영화이기에 이 영화의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 다는 점도 한 몫했습니다. 그저 아련하게 '참 재미있었어'라는 것이 이 영화에 대한 유일한 기억이었기에 다시한번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 것입니다.
집에 돌아와 곧바로 [월드 오부 투모로우]를 봤습니다. 같이 구입한 [갱스 오브 뉴욕]은 워낙 러닝타임이 긴 영화이기에 보려면 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월드 오부 투모로우]는 1시간 40분만 투자하면 되기에 늦은 밤이라도 부담없이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역시 잘 선택했다.

영화의 시작에서부터 과거와 미래가 충돌하는 독특한 설정과 컬러도 흑백도 아닌 환상적인 화면, 심플하지만 제법 멋있는 로봇의 습격 등 제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 당시 특수효과에 비해 스토리가 빈약하다는 악평에 시달렸는데 DVD로 다시 감상하니 그렇게 스토리 라인이 빈약하지도 않더군요. 한때는 나의 여신이었던 기네스 팰트로우의 모습도 반가웠고(아직도 제 반명록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케리 콘랜 감독의 독특한 상상력입니다. 제가 보기엔 재미잇는 요소를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는 영화이며 시리즈로 만들어도 재미있는 캐릭터 덕분에 인기를 얻을 것 같은데 흥행실패와 더불어 더이상 케리 콘랜 감독은 영화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참 아까운 재능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5년 전 주드 로의 미소는 정말 찬란했다.

5년 전 기네스 팰트로우는 여전히 분위기있었다.

5년 전 안젤리나 졸리는 역시 터프했다.

심플하지만 놀라운 로봇들의 습격.

영화 내내 이러한 놀라운 장면들이 가득 숨겨져 있다.

지금 현재 좀 더 발전한 기술로 이 영화의 속 편을 만든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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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walker
동네 하나뿐인 대여점이 문닫는다니 안타깝군요.

집이 도로가에 구멍가게를 해서 저희 가게겸 집에 포스터를 붙이고는 영화표 몇장을 보상으로 주던 광고판장소역할을 해서 한두달에 한번 어머니와 함게 극장을 가곤 했는데 초딩3년때 세상을 떠나시고 아버진 영화라곤 관심도 없으셧고 생업도 바빠서 더이상 극장을 가지 못했죠.
더구나 저희집은 비디오가 없었기 때문에 어릴대 영화를 보는 방법은 꽤 멀었던 옆동네 분식집(얼마너치 사먹으면 천막 안에 주로 홍콩영화나 만화를 틀어놓고 보게 해주던)데서 보거나 친구 집 또는 "주말의 명화"의 애청자가 되는 수밖에 없었답니다. ㅅㅅ

비디오 대여점은 사실 전 별 기억은 없는데 어릴때 동네마다 몇군데씩 성행하던 추억의 점포고 그것이 없어진다는 느낌이네요.
머리가 굵고 혼자서 영화를 보기도 하면서부턴 영화보다 어머니 손잡고 극장가던 그 추억 때문에 극장자체를 매우 좋아했었는데 어릴때 그 함께 갔던 극장이 허물어지고 멀티플렉스가 들어설때 왜 이리 가슴이 허전하던지요.
 2009/10/14   
쭈니 아~ 그런 가슴 아픈 추억이...
저도 어렸을 적 친구들과, 가족들과 1년에 한두번 나들이갔던 극장들(대한극장, 명보극장, 국도극장)들이 사라지거나 멀티플렉스로 바뀌는 것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멀티플렉스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볼 수 있는 영화가 늘어난 것도 아니고...
암튼 아무리 세상이 좋게 변한다고 해도 추억이 아련하게 그리워지는 것은 어쩔수가 없죠.
 2009/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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