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4교시 추리영역 (2009)

쭈니-1 2009. 12. 11. 12:35


 


 


감독 : 이상용
주연 : 유승호, 강소라

그래도 [오감도]보다는 재미있다.

일찍 자겠다는 결심을 무너뜨리고 본 [오감도]에 큰 실망을 했던 저는 그 실망을 만회하고자 그 다음날도 일찍 자는 것을 포기하고 [4교시 추리영역]을 봤습니다. 사실 흥행에서 거의 참패 수준을 맞이한 영화이기에 별다른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국민 남동생 유승호 주연인데다가 제가 좋아하는 추리물이라는 점에서 전 날 느낀 실망감을 어느정도는 만회해 줄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4교시 추리영역]은 제가 기대했던 것과는 많이 다른 조금은 한심한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편한 자세로 쇼파에 뒹굴며 보니 '시간이 아깝다'라는 생각은 들지는 않더군요. 한마디로 최악은 아니었습니다. 암튼 [오감도]보다는 재미있었습니다.

허점이 너무 많다.

[4교시 추리영역]은 기본적으로 추리영화입니다. 교실에 아무도 없는 체육시간, 태규가 무참하게 살해당합니다. 태규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정훈(유승호)은 살인용의자가 될 위기에 몰리고 평소 추리소설의 매니아인 왕따 다정(강소라)가 정훈에게 체육시간이 끝나는 40분 안에 진범을 잡자고 제안합니다.
스토리 라인만 놓고본다면 이 영화는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입니다. 학교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정해진 시간 안에 범인을 잡아야 하는 두뇌 싸움,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매력적인 소년, 소녀가 단서를 근거로 추리를 해나가 진범을 잡아야 합니다. 정말 시나리오만 잘 만들었다면 [소년 탐정 김전일]을 연상하게 만드는 추리영화가 될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러기엔 너무 허점이 많습니다.

추리는 없고 소년, 소녀만 있다.

이 영화가 추리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허점이 많은 것은 단서는 부족하고, 부족한 단서로 추리를 하려니 짜임새가 부족하고, 짜임새가 부족하니 자꾸만 추리보다는 다른 요소를 끌어 들이려 합니다. 관객을 유도하려는 미끼는 너무 뻔했고, 진범은 느닷없으며, 그러한 느닷없는 진범을 추리해낸 정훈과 소라는 어이없었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추리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이 분명합니다. 제가 쓰더라도 이것보다는 짜임새있는 추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추리영화에 대한 기대를 버리고 유승호와 강소라의 풋풋한 모습을 보려고 한다면 시간 떼우기로는 꽤 좋습니다. 유승호는 역시나 훈남으로 잘 성장해줬고, 강소라는 아직 배우로써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이 보이지만 그래도 신인 배우로는 꽤 잘했습니다. 성인배우들의 오버연기와 무숙한 연기가 눈에 거슬렸지만 워낙 영화 자체가 허접해서 오히려 그러한 부족한 연기들은 가려지더군요.    


 

부족한 단서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려니 그들의 추리는 짜임새가 부족하다.

짜임새가 부족하니 유승호와 강소라의 키스와 같은 다른 요소들로 시간을 메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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