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더 행오버 The Hangover (2009)

쭈니-1 2009. 12. 11. 12:32


 


 


감독 : 토드 필립스
주연 : 브래들리 쿠퍼, 에드 헬스, 잭 가리피아나키스

전미 박스오피스 2억7천만 달러 수익의 주인공

전 일주일에 한번은 미국 박스오피스 사이트인 모조(http://www.boxofficemojo.com/)에 들어가 전미 박스오피스를 확인하곤 합니다. 전미 박스오피스에서 좋은 흥행 성적을 내는 영화가 국내에도 개봉할 가능성이 많기에 미리 국내 개봉 예정작들을 살펴보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6월 5일 개봉작 중에서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는 [더 행오버]라는 낯선 영화였습니다. 전 주에 픽사의 [업]이 개봉하였고, 같은 주에는 윌 패럴의 블럭버스터 코미디 [로스트 랜드 : 공룡시대]가 개봉하였기에 [더 행오버]의 첫 주 1위 등극은 꽤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습니다. 대개 개봉 첫 주 1위를 했더라도 2주차엔 성적이 곤두박칠 치는 것이 정상인데 이 영화는 꾸준히 미국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2주차에도 1위를 차지하는 등 9주 차까지 10권에 오르는 놀라운 뒷심을 보여줬습니다. 결국 개봉 3달이 넘은 현재 이 영화의 흥행 수익은 무려 2억 7천만 달러입니다. 게다가 아직도 박스오피스 16위에 올라와 있을만큼 건재합니다. 이 영화의 알려진 제작비가 고작 3천 5백만 달러임을 감안한다면 정말 어마어마한 흥행을 기록한 셈입니다.

스타급 배우도 없이...

[더 행오버]의 흥행이 놀라운 이유는 이 영화엔 흥행을 책임질 확실한 흥행 배우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주연을 맡은 배우 중 그래도 눈에 띄는 배우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서 스칼렛 요한슨과 제니퍼 코넬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브래들리 쿠퍼 뿐입니다.  
이 정도의 출연 배우들로 영화가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한가지 이유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순수하게 이 영화가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국내에 개봉도 하지 않은 이 영화를 보기로 결심한 것도 바로 그러한 이유입니다. 비록 스타급 배우의 부재로 인하여 우리나라에선 개봉하기가 어렵거나 아니면 비수기에 조용히 개봉할 처지에 놓여있지만 배우의 이름값도 아닌, 제작비의 위력도 아닌 영화의 재미만으로 전미 박스오피스를 석권한 이 영화를 빨리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과연 많이 웃었다.

친구의 결혼을 앞두고 신랑과 그의 세 명의 친구들이 라스베가스로 총각 파티를 합니다. 하지만 질펀하게 논 다음날, 그들은 신랑이 없어졌고, 욕실엔 호랑이 한마리가 버티고 있으며, 옷장엔 정체불명의 갖난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문제는 그들은 전날의 기억이 전혀 없다는 것... 전날 도대체 무슨 일을 벌였기에... 라는 생각으로 그들은 결혼을 앞둔 신랑 찾기와 더불어 전날의 잃어버린 기억들을 더듬어 올라갑니다.
술 마시고 필름이 끊겨본 기억이 있는 저로써는 이 영화의 기본적인 줄거리가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이러한 매력적인 줄거리 위에 토드 필립스 감독은 포복절도할 에피소드들을 펼쳐놓습니다. 전혀 허무맹랑하게만 느껴지지 않는 이 영화의 에피소드들을 보며 얼마나 웃었는지... '과연 3천 5백만 달러로 2억 7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저력이 있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오랜만에 유쾌한 영화 보기였습니다.


 

질펀한 총각 파티를 위해 건배!!!

하지만 돌아온 것은 끊긴 필름, 그리고 사라진 신랑과 전날 벌여놓은 사고들.

과연 이 영화가 언제 국내에 개봉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시라. 정말 웃긴 영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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