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우리 집에 왜 왔니(2009)

쭈니-1 2009. 12. 11. 12:31


 


 


감독 : 황수아
주연 : 박희순, 강혜정

못 생긴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또 한 편 찾았다.

[미쓰 홍당무]를 통해 '못 생긴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는 재미없다.'라는 편견이 어느 정도 깨진 저는 기왕에 편견이 깨진 김에 또 한 편의 못 생긴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를 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사실 강혜정은 그다지 못 생긴 배우는 아니지만(그렇다고 그녀가 예쁘다는 생각도 해 본적이 없는...) 그래도 그녀가 맡은 이수강이라는 캐릭터는 미친X에 노숙자이고, 범죄자이며, 스토커이기도 한 사회의 보편적인 관념으로 보면 상당히 쓰레기같은 캐릭터입니다. 과연 그런 이상한 캐릭터를 가지고도 제게 영화적인 재미를 안겨 줄 수 있을까요?

다시 편견이 생기고 말았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제겐 너무나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너무 독특하다 못해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들도 그렇고, 무언가 대단한 것이 있는 것 마냥 호들갑을 떨지만 결국 아무 것도 없는 스토리 라인도 그렇습니다.
특히 이수강이라는 캐릭터는 보기만해도 토가 나올 정도로 제게 비호감이었는데 [미쓰 홍당무]처럼 비호감 캐릭터를 상쇄할만한 호감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비호감 캐릭터들만이 주구장창 영화 속을 헤집고 돌아다니니 끝까지 영화를 보기가 영 거북하더군요.

난 캐릭터가 좋은 영화가 좋다.

[우리 집에 왜 왔니]에 대한 이런 제 느낌은 제가 캐릭터 중심으로 영화를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매번 자살을 시도하는 병희(박희순... 전 처음엔 정재영인줄 알았습니다.) 캐릭터도 별로고, 정신세계가 이상한 수강 캐릭터도 별로였습니다.
이 영화 자체가 이 둘을 중점으로 흘러가는 영화이다보니 제가 마음을 둘 캐릭터 자체가 없더군요. 덕분에 '이 영화 언제 끝나지?'라며 시계를 연신 쳐다보며 본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수강... 그녀는 확실히 미친X이다. 그런 그녀를 사랑할 남자가 있을까?

병희... 그의 상실감은 이해가 되지만 매번 자살을 시도하는 무기력함을 이해하기 힘들다.

수강과 병희의 조합은 정말 최악이다.

너 혹시 빅뱅의 승리아니니? 이 영화엔 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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