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로스트 랜드 : 공룡시대 Land of the Lost (2009)

쭈니-1 2009. 12. 11. 12:30


 


 


감독 : 브래드 실버링
주연 : 윌 페렐, 안나 프리엘, 대니 맥브라이드

고성으로 가는 기나긴 여행길에서...

지난 주말 장래희망이 공룡박사인 웅이와 함께 고성의 공룡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금요일 연차 휴가를 내고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아침 7시 고속버스를 타고 무려 4시간 30분 동안 달려 삼천포에 도착, 다시 택시를 타고 20여분을 달려 겨우 겨우 고성 공룡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생각보다 아담했지만 그래도 공룡 모형과 화석을 보며 좋아하는 웅이를 보며 나름 의미있는 여행이었습니다.
공룡박물관도 보고, 보트도 타고, 바닷가에 발도 담가보고 하루동안의 짧은 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오는 길... 기나긴 여행의 지루함을 이기기 위해서 PMP에 담아 온 영화를 봤습니다. 그날의 여행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로스트 랜드 : 공룡시대]입니다.

윌 패렐이 나온다고 해서 예상은 했지만...

일단 [로스트 랜드 : 공룡시대]는 코미디 영화입니다. 하긴 주연이 코미디 배우인 윌 페렐이니 영화를 보지 않고도 예상가능한 일이었죠. 하지만 이 영화는 예상보다 훨씬 조잡하게 웃기려듭니다. 윌 패렐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화장실 코미디가 섞이며 실없는 웃음을 자아내게 했고, 많은 돈이 들어갔을 것 같지 않은 특수효과들은 보는 재미를 가로 막습니다.
그나마 티렉스 장면은 마음에 들었는데 어쩌면 웅이의 영향으로 공룡에 관심이 생겨버린 까닭이었을지도...

그래도 웅이는 좋아하더라.

여행을 다녀와서 녹초가 되어버린 토요일, 녹초가 된 저와 구피와는 달리 생생하게 뛰며 '아빠 놀자.'를 외치는 웅이에게 이 영화를 보여줬습니다. '여기에 똑똑한 티라노가 나와.'라는 말과 함께...
영화를 보는 1시간 30분의 시간 동안 저는 달콤한 낮잠을 잘수가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웅이에게 '재미있었어?'라고 물으니 의외로 웅이는 '응, 재미있었어.'라며 좋아하더군요. 그러고보니 이 영화, 애초에 어른이 보기엔 너무 유치한 어린이용 영화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윌 패렐을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를 보고나니 더욱 싫어질것 같다.

어이없는 원시인 차카... 이 영화의 수준 낮은 특수분장를 보여준다.

하긴 차카보다 도마뱀 인간의 특수분장이 더 어이없긴 했다.

그래도 이 녀석이 나와서 다행이다. 웅이라도 좋아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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