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미쓰 홍당무 (2008)

쭈니-1 2009. 12. 11. 12:30


 


 


감독 : 이경미
주연 : 공효진, 이종혁, 서우, 황우슬혜, 방은진

난 못 생긴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는 싫다.

저도 어쩔수 없는 남자인가 봅니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예쁜 여자가 좋고, 예쁜 여자가 많이 나오는 영화도 좋습니다. 하지만 못 생긴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습니다. 바로 [미쓰 홍당무]같은 영화입니다. 처음 [미쓰 홍당무]의 포스터를 봤을 때 깜짝 놀랬습니다. 포스터 자체에서 여주인공이 비호감이다 보니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더군요.
그런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뒤돌아 보면 10년 전 당시 신인 배우인 이혜은이 일부러 엄청나게 살을 찌워 출연했던 [코르셋]이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정말 처음에 뚱녀 이혜은이 속옷 차림으로 이경영과 결혼식 장면이 있는 포스터를 봤을땐 막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었는데... ^^

하지만 워낙 호평을 받은 영화라서 비호감 공효진을 참아내기로 했다.

결국 그러한 제 편견은 [미쓰 홍당무]가 개봉 당시 평론가들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던 상황에서도 절 극장으로 인도하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한동안 잊혀졌습니다. 하지만 2008년 연말 영화 시상식에서 서우가 신인여우상을 휩쓰는 것을 보며 관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포스터 가득 채운 공효진의 그 못 생긴(원래는 이렇게까지 못 생긴 배우는 아니지만...) 얼굴을 참아내고 [미쓰 홍당무]를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공효진, 서우, 황우슬혜... 이 삼각편대 여배우의 활약은 대단했다.

결과적으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요즘 영화 보기에 시들했던 구피도 이 영화의 앞 부분을 조금 보더니 재미있다며 영화 보기에 동참했고, 영화를 보는 도중 박장대소가 몇 차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공효진이 연기한 양미숙은 절대 좋아할 수는 없는 캐릭터였지만 그래도 웃음을 많이 안겨줬고, 서우는 작년에 왜 신인여우상을 휩쓸었는지 확실히 알겠더군요. 저 3차원 고딩의 대단함이란... 특히 청순한 척, 뒤로 호박씨는 다 까는 이유리를 연기한 황우슬혜의 어리버리 연기가 좋았는데 그녀의 연기는 제 박장대소를 여러차례 이끌어 냈습니다.
왕따 선생과 왕따 학생이 힘을 합쳐 자신에게 쏟아지는 왕따의 따가운 비난을 오히려 즐기는 마지막 장면은 의외였고, 그래서 더욱 좋았습니다. 간혹 제가 가지고 있는 편견이 저와 좋은 영화의 만남을 방해한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못 생긴 여배우가 주연인 영화는 재미없다는 편견 때문에 [미쓰 홍당무]라는 재미있는 영화를 놓칠 뻔 했군요.


 

양미숙... 그녀는 정말 꼴보기 싫을 정도로 진상이다.

서종철... 어찌보면 불쌍하기도 하더라. 하지만 넌 죄가 크다.

서종희... 4차원 왕따 여고생의 포스는 대단했다.

이유리... 뒤로 호박씨까는 그녀의 능력은 정말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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