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싸이보그 그녀 CYBORG SHE (2008)

쭈니-1 2009. 12. 11. 12:29


 


 


감독 : 곽재용
주연 : 아야세 하루카, 코이데 케이스케

내가 정말 싫어하는 곽재용 감독의 영화이다.

가끔 왜 곽재용 감독의 영화를 싫어하면서 그가 만든 영화를 자꾸 보냐고 묻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곽재용 감독의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그만큼 그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관심한 감독의 영화라면 굳이 '그가 싫다'라는 표현을 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의 영화에 관심없다'라고 말할 뿐입니다. 암튼 곽재용 감독이 일본에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비록 제가 곽재용 감독의 영화를 싫어한다고해도 우리나라보다 시장이 큰 일본에서 한국감독이 연출을 했다고하니 관심을 안기질 수는 없었습니다.

엽기적인 그녀의 일본판인가?

하지만 [싸이보그 그녀]는 완전히 [엽기적인 그녀]의 일본 버전이었습니다. 곽재용 감독은 자신의 최고 흥행작인 [엽기적인 그녀]를 여전히 복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멍청하지만 착한 남자가 나오고, 예쁘지만 엽기적인 여자가 나오고, 그들의 이상한 사랑 이야기가 웃음과 감동으로 묻어나는... 그래서 처음엔 '또 [엽기적인 그녀]냐?'라며 반감이 들더군요.

하지만...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재미있었습니다. 과거의 남자와 미래의 여자의 사랑 이야기는 의외로 [엽기적인 그녀]식의 스토리에 잘 들어맞았고(사실 [엽기적인 그녀]에서도 타임머신이 등장했었습니다.) 마지막 도쿄 대지진 장면은 꽤 감동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억지 해피엔딩을 강조한 라스트인데... 뭐 그것만 빼곤 꽤 재미있었으니 이 정도라면 싫어하는 감독의 영화를 별 기대없이 본 것에 대한 결과물로는 만족스럽다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멍청하지만 착한 그 놈과...

예쁘지만 엽기적인 그녀의...

사랑이야기 패턴은 곽재용 감독의 영화에서 왜 안 바뀌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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