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Music and Lyrics (2007)

쭈니-1 2009. 12. 11. 11:48


 


 


감독 : 마크 로렌스
주연 : 휴 그랜트, 드류 배리모어

술이 원수다.

5월1일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4월 30일. 근로자의 날엔 하루종일 영화만 보겠다고 선언했지만 저는 단 몇 시간을 참지 못하고 회식에서 과음하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근로자의 날에 영화를 하루종일 보겠다는 제 계획은 산산조각이 나버렸고, 하루종일 쫄쫄 굶어가며 구피에게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는 많고, 지은 죄가 있어서 감히 영화보러 가지는 못하고, 그렇게 황금연휴를 보내던 중 저는 케이블 TV에서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이라는 영화를 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결국 저는 '뀡 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극장을 포기하고 케이블 TV 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드류 배리모어와 휴 그랜트는 로맨틱 코미디에 강하다.

제가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드류 배리모어와 휴 그랜트가 주연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제게 드류 배리모어는 [E.T.]이후 마약중독과 결혼, 파혼을 거치며 할리우드의 악녀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런 그녀의 이미지를 단숨에 지워준 영화가 비로 [첫 키스만 50번째]입니다. 그 영화는 아직도 제게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로 남아 있습니다.
휴 그랜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노팅힐]에서의 그는 정말 멋졌습니다. 며칠 전 케이블에서 [노팅힐]을 하던데... 몇 번 본 영화였지만 저와 구피는 또 다시 멍하니 영화를 봤습니다. 그 만큼 흡입력이 대단한 영화입니다.
그런 두 사람이 주연을 맡았으니 어찌 기대를 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오히려 로맨틱 코미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은 돈 낭비라고 구피가 생각하지만 않았더라면 당연히 극장에서 봤을 영화입니다.

음악도 좋다. 내용도 좋다. 하지만...

영화를 보며 귀에 속속 들어오는 음악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 물간 팝 스타와 작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 역시 꽤 상큼했습니다. 인도풍 음악에 빠진 십대 아이돌 스타 코라라는 캐릭터도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중할만 하면 선전을 몇십분간 해버리는 케이블 TV의 만행 때문인지 몰라도 영화는 그다지 재미있지 않았습니다.
우선 휴 그랜트는 [노팅힐]때와 비교해서 너무 늙었고(당연합니다. [노팅힐]은 이미 10년전 영화인걸요.) 드류 배리모어 역시 [첫 키스만 50번째]와 비교해서 너무 평범했습니다.(당연합니다. [첫 키스만 50번째]와 같은 특별한 로맨틱 코미디는 앞으로도 보기 힘들 것입니다.) 황금연휴에 어렵게 찾아온 영화였는데... 아마도 [박쥐]와 [엑스맨 탄생 : 울버린]을 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너무 강했나봅니다.


 

드류 배리모어와 휴 그랜트 커플. 은근 어울리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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