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핸드폰 (2008)

쭈니-1 2009. 12. 11. 11:47


 


 


감독 : 김한민
주연 : 엄태웅, 박용우, 박솔미

[마린보이] VS [작전] VS [핸드폰]

2009년 2월 첫째주부터 약속이라도 한듯이 우리나라 스릴러영화가 매주 한 편씩 개봉하였습니다. 그 주인공이 [마린보이], [작전], [핸드폰]입니다. 전 [마린보이]과 [작전]을 극장에서 봤지만 [핸드폰]은 극장에서 놓쳤습니다. 당시 보고 싶었던 영화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마린보이], [작전]이 기대보다 별로였기 때문에 가장 늦게 개봉한 [핸드폰]에 대한 제 기대도가 낮아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제 드디어 [핸드폰]을 마저 보게되며 올해초에 개봉한 한국형 스릴러영화에 대한 제 개인적인 호감도가 확정되었습니다. 1위는 긴장감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신선한 소재를 영화화한 [작전]이고, 2위는 엄태웅과 박용우의 연기대결이 볼만한 [핸드폰]입니다. 마지막 3위는 용두사미의 전형성을 보여준 [마린보이]입니다.

엄태웅 VS 박용우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핸드폰]의 가장 큰 장점은 엄태웅과 박용우의 연기 대결입니다. 엄태웅은 이제 엄정화의 동생이라는 딱지를 떼어도 될만큼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는데 초반 연예기획사 매니저 겸 대표로써의 그 뺀질거리는 연기에서 후반 점점 광기에 휩싸이는 연기는 영화에 집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에 비해 박용우는 악역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불쌍한 감싸안아주고 싶은 악역을 연기함으로써 연기변신보다는 기존의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랬기에 후반 그의 광기에 휩싸인 연기는 좀 기름끼가 느껴졌는데... 분명 연기를 잘하는 배우임에는 분명하지만 엄태웅한테 조금 밀리는 모습을 보이더군요.

오상민 VS 정이규

[핸드폰]은 소속 연기자의 섹스 비디오가 담긴 핸드폰을 잃어버린 상민(엄태웅)과 대형할인센터 이마트의 직원으로 자신 안에 분노를 삭히며 살고 있는 이규(박용우)의 대결을 그렸습니다. 그 대결의 매개체는 고작 핸드폰 하나이지만 사건은 점점 커지고 결국 서로에 대한 극한의 파국으로 치닫습니다.
이 영화에서 두 캐릭터중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고르라면 전 개인적으로 오상민입니다. 오만하고, 폭력적이며,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어떤 불법이라도 저지르는 그의 모습은 팍팍한 사회를 죽어라 살고 있는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가 후반 광기에 휩싸였을 때 저는 나도모르게 그에게 감정이 이입되어 있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이규는 좀 비현실적인 캐릭터였습니다. 무조건적인 친절을 내세우지만 상민을 향해서는 싸이코의 면도 보여주는 그는 제가 보기엔 이중인격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한마디로 고객에 대한 분풀이를 상민에게 하는 것 밖에 안되는...
이규라는 캐릭터가 좀 더 현실적이어서 제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이 영화는 정말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짙게 남네요.


 

박용우 VS 엄태웅... 둘의 연기대결은 분명 대단했다.

엄태웅의 뺀질거리는 연기는 그가 코미디영화에서도 통할것 같다는 생각을 들게한다.

박용우는 언제나 그랬듯이 어딘지 처량하고 감싸안아주고 싶다.

박솔미... 초반엔 왜 나왔는지 몰랐는데, 후반엔 결정적인 역할로 기여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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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극장에서 봤는데 .. 엄태웅을 정말 다시봣떤 ..  2009/04/15   
쭈니 오랜만에 만나는 덧글이네요.
저도 엄태웅 다시 봤습니다.
확실히 연기는 잘 하더군요. ^^
 2009/04/16   
Park
아실테지만 .. 요즘 .. 대학가에는 시험바람이 불고 있지않습미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09/04/16   
쭈니 앗! 그렇다면 제 홈페이지에는 대학생이 대부분??? ^^  2009/04/16   
Park
적어도 .. 저는 .. 그렇답니다 ㅠㅠ
그래도 영화는 짬짬히 받아보지요 ㅋㅋ
 2009/04/17   
쭈니 ㅋㅋㅋ
그렇군요.
그렇다면 시험기간이 끝나길 바래야겠군요. ^^
 2009/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