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존 애브넛
주연 :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
[히트]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의로운 살인]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명배우 알 파치노와 로버트 드 니로가 함께 출연하여 화제가 된 영화입니다. 두 배우는 과거 [대부 2]에서 함께 출연했었지만 알 파치노는 현재씬에 로버트 드 니로는 과거 회상씬에 등장하여 함께 같은 화면에 나온 적은 없었습니다.
그 후 [히트]에도 함께 출연했지만 그들이 한 화면에 잡힌 장면은 몇 장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중 두 배우가 음식점에서 신경전을 벌이는 장면은 명배우의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이 스크린 밖으로도 전해지며 [히트]의 명장면으로 손꼽힙니다.
그런 그들이 [의로운 살인]에서 뉴욕의 베테랑 형사로 함께 출연하며 이번엔 같은 화면에 자주 잡힐 것이라 선언했습니다. 당연히 저는 [의로운 살인]이 어서 빨리 국내에 개봉되기를 기다렸지만 2008년 9월 12일 미국에서 개봉하여 [번 애프터 리딩]에 밀리며 개봉 첫주 3위에 머물더니 조용히 흥행을 마감하였고, 반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국내에 이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명배우도 세월 앞에선 장사없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의 카리스마 넘치는 대결을 기대하며 본 [의로운 살인]은 그러나 두 배우의 카리스마는 별로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히트]에서 가만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위엄이 느껴졌던 두 배우는 [의로운 살인]에서는 조금 가벼워 보이더군요.
특히 최근 다작배우로 변신한 로버트 드 니로는 60이 휠씬 넘은 고령의 나이에도 몸소 베드씬까지 소화했지만 뭔가 입만 나불거리는 인상을 받았고, 알 파치노는 중반까지 영화와는 겉도는 느낌이었습니다.
법이 해결할 수 없는 의로운 살인을 저지르는 형사의 이야기이며, 마지막 반전까지 꽤 정성스럽게 준비는 해놓았지만 마지막 반전은 억지스러워 보였고, 과연 의로운 살인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도 허지부지됩니다. 이래 저래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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