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미래를 걷는 소녀 東京少女 (2008)

쭈니-1 2009. 12. 11. 11:44


 


 


감독 : 코나카 카즈야
주연 : 카호, 사노 카즈마

우리나라 개봉이 확정 안된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본다.

[예스맨]이 에상 외로 재미있었기에 저는 이 좋은 기분을 이어나갈 또 한 편의 영화를 열심히 찾았습니다. 우리나라에 개봉되었으나 극장에서 놓친 영화들이 수두룩하게 절 기다리고 있었지만 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미래를 걷는 소녀 : 도쿄걸]이라는 이상한 제목의 일본영화였습니다.
아마도 제가 재미있게 본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비슷한 제목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고 미래와 과거를 오고가는 시간을 소재로한 영화를 좋아하는 제 개인적인 취향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암튼 저는 제목에 이끌려 충동적으로 [미래를 걷는 소녀]를 봤습니다.

하지만 지루했다.

[미래를 걷는 소녀]는 정확히 [동감]과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물론 100년전의 남자와 현재의 여자가 휴대폰을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정신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스토리는 [동감]과 다르지만 말입니다.
영화는 후반부까지 꽤 지루할 정도로 두 사람의 대화와 미묘한 감정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결국 저는 그러한 지루함을 이기지 못하고 영화를 중간에 끊은 채 금요일 밤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짜 재미는 후반부이다.

주말이 끝나는 일요일 밤. 금요일에 보다가 말아버린 [미래를 걷는 소녀]를 보기 위해 저는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1시간 정도 봤기에 30분만 더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앉았는데... 의외로 후반부는 전반과 중반과는 달리 재미있었습니다.
미호(카호)가 100년전의 남자인 미야타 토키지로라는 남자와 전화를 하며 첫 데이트를 하는 장면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미야타 토키지로가 100년 후 미호에게 선물을 전해주는 장면은 이 영화를 향한 제 자세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그 장면 이후부터 몰아닥치는 감동의 파노라마. 미야타 토키지로의 비극의 인생을 막으려하는 미호와 자신의 주어진 운명을 받아들이는 마야타 토키지로의 이야기가 꽤 가슴아프게 영화의 후반부를 수놓습니다. 뭐 끝이 좋으면 좋은거죠. 그래서 [미래를 걷는 소녀]도 끝이 좋기에 좋은 영화입니다. ^^;


 

카호 : 난 잘 모르지만 그녀의 팬 카페가 있을 정도로 국내엔 인기가 많나보다.

100년 전의 남자 마야타 토키지로... 나라면 과연 나의 운명을 알면서도 순순히 받아들였을까?

IP Address : 211.227.13.109 

'아주짧은영화평 > 2009년 아짧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콤한 거짓말 (2008)  (0) 2009.12.11
초감각 커플 (2008)  (0) 2009.12.11
예스맨 Yes Man (2008)  (0) 2009.12.11
베드타임 스토리 Bedtime Stories (2008)  (0) 2009.12.11
순정만화 (2008)  (0) 2009.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