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페이튼 리드
주연 : 짐 캐리, 조이 데이샤넬
재미있을줄은 알고 있었지만...
극장에 가지 못한 금요일 밤은 제게 있어서 집에서 영화 보기에 딱 좋은 날입니다. 일주일 간의 긴장이 풀린 구피는 쇼파에 널부러져 있으니 노트북도 내 차지가 되고...
요 며칠간 집에서 본 영화들이 거의 모두 재미가 없어서 이번엔 심사숙고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고른 영화가 바로 짐 캐리 주연의 [예스맨]입니다. 코미디의 황제 짐 캐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이니만큼 어느정도 재미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은 알고는 있었지만 [예스맨]은 그러한 제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며 참 많이 웃었습니다.
NO MAN이 YES MAN이 되기까지...
[예스맨]은 아내와 이별 후 매사에 부정적인 삶을 사는 칼 앨런(지 캐리)이 우연히 긍정적인 사고에 대한 강의를 듣고 얼떨결에 앞으로 무조건 YES로만 대답하겠다는 서약을 하며 벌어지는 사건입니다.
이 영화가 흥미로운 것은 모든 일에 YES라고 대답을 함으로써 당장에 손해를 보던 칼이 그 일로 인하여 오히려 행운을 얻게 되는 과정을 꽤 설득력있게 그리고 있습니다. 노숙자에게 차를 태워주는 바람에 휘발유가 아무도 없는 공원 한가운데에서 떨어져 직접 기름통을 들고 주유소에 가야하는 불행을 맞게 되지만 그 덕분에 아름다운 앨리슨(조이 데이샤넬)을 만난다거나, 대출서류에 무조건 합격 도장을 남발해 상사의 눈총을 받지만 그로 인하여 임원으로 승진을 한다거나... 뭐 대충 그렇습니다.
그렇게 우중충하던 칼 앨런의 인생은 YES로 인하여 활짝 피게됩니다. 하지만 그로인한 갈등이 없다면 영화는 너무 심심해지겠죠? 그 갈등 유발의 동기가 너무 황당하긴 하지만 그래도 영화는 코미디영화답게 재미를 끝까지 유지합니다.
진심을 담은 YES만이 힘을 발휘한다.
영화의 마지막에 가면 YES에 대한 강박증 때문에 앨리슨과 헤어진 앨런이 자신이 한 서약을 최소하기위해서 강사를 찾아갑니다. 그 곳에서 앨런은 YES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저 역시 NO를 잘 못하는 타입입니다. 돈을 빌려달라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가 돈을 잘 안갚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내게 돈이 있다면 저는 돈을 빌려줬었습니다. 물론 그 버릇은 결혼 후에 피나는 노력끝에 없앴지만...
[예스맨]은 긍정의 힘을 말합니다. 하지만 진심을 담은 긍정이 아니라면 그것 또한 거짓이라고 말합니다. 코미디영화에 담긴 의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편은 아니지만 [예스맨]은 웃고 즐기며 한번쯤 우리가 생각해볼 긍정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건넵니다. 그래서 저는 [예스맨]이 좋습니다.
짐 캐리의 코믹 연기는 역시 발군이다.
해리 포터가 된 짐 캐리... 은근 잘 어울린다.
이 영화의 발견이라면 조이 데이샤넬이다.
얼핏 멕 라이언을 닮은 것 같기도한 그녀. 도발적이고 매력적이다.
IP Address : 211.227.13.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