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정정화
주연 : 박진희, 조한선, 이기우
기대가 컸다.
제가 워낙 박진희라는 배우를 좋아합니다. 게다가 [달콤한 거짓말]은 개봉당시 흥행에는 실패하면서도 비평가 사이에선 '귀여운 영화'라는 평기 지배적이었습니다. 비록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달콤한 거짓말]은 기존의 로맨틱코미디와는 뭔가 다른 영화일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제게 안겨줬습니다.
실망도 컸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실망감이 밀려오더군요. 우연히 첫사랑을 만난 한 노처녀가 기억상실증을 빙자하여 첫사랑의 남자집에 들어간다는... 시도는 꽤 좋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점점 뻔해집니다.
특히 결말이 어떻게 날지, 주인공의 진정한 사랑이 누구인지 뻔히 알고 보는 이 영화에서 남은 것이라고는 귀여운 연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박진희의 연기 밖에 없네요.
왜 여자는 스스로 사랑을 선택하지 못하지?
영화가 끝나고 과연 지호(박진희)의 진정한 사랑이 동식(조한선)이 맞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지호가 선택한 사랑은 민우(이기우)지만 민우는 지호의 거짓된 모습을 좋아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지호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민우에게 보여주고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기보다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주는 민우를 선택합니다. 왜 그녀는 스스로 사랑을 선택하지 않고 남의 선택을 순순히 받아들여야 하는걸까요?
박진희의 귀여운 연기로 인한 약간의 박장대소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달콤한 거짓말]은 특별하지도, 그다지 재미있지도 않은 영화였습니다.
박진희의 귀여운 내숭 연기는 정말 최고이다.
조한선의 어깨에 힘을 뺀 연기도 그런대로 좋았다.
이기우는그냥 들러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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