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9년 아짧평

스윙 보트 Swing Vote (2008)

쭈니-1 2009. 12. 11. 11:35


 


 


감독 : 조슈아 마이클 스턴
주연 : 케빈 코스트너, 매들린 캐롤, 폴라 패튼

의외로 재미있었다.

사실 제가 [스윙 보트]를 보기로 결심한 것은 순전히 케빈 코스트너에 대한 옛 추억에 잠기고 싶어서입니다. 제가 한창 영화에 열광하기 시작했던 90년대 케빈 코스트너는 80년대 영웅인 [람보 시리즈]의 실베스타 스탤론, [코만도]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차별되는 인간적인 영웅의 대표주자였습니다. 그런 그가 [워터 월드]로 추락한 이후 좀처럼 예전의 자리를 못잡고 추락하여 이젠 그의 영화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지경까지 몰렸습니다.
[스윙 보트]는 [미스터 브룩스]이후 오랜만에 보는 케빈 코스트너의 신작이며 영화의 장르도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미디라는 점에서 맘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출퇴근길 가볍게 PMP로 보려고 했는데 초반 30여분을 본 후 의외로 재미있어서 PMP를 TV와 연결시켜 결국 끝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진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한 시골의 버드(케빈 코스트너)라는 한심한 남자가 우연히 미국의 대통령 선거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마지막 한 표를 갖게되며 벌어지는 해프닝입니다. 미국은 선거는 우리나라처럼 전국의 투표를 결산하여 최종집계하는 직접선거가 아닌 각 주의 주민이 뽑은 선거인단의 투표에 의한 간접선거를 기초로 하기에 가능한 해프닝입니다.
암튼 미국 대통령이 단 한 사람의 손에 좌지우지될 처지에 놓이자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의 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선 후보는 버드의 표를 얻기 위해 온갖 쇼를 벌입니다.
내가 투표를 해도 세상은 하나도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버드는 세상의 관심이 온통 집중된 이 해프닝을 처음엔 즐기지만 자신의 말 한마디가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파장을 일으키는지 깨달은 버드는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게 됩니다.

지난 대선때 우리의 자세는?

사실 저도 투표권을 전혀 행사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정치인들은 모두 그 놈이 그 놈이고, 내가 한 표를 행사한다고해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그야말로 버드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피를 만나 처음으로 대선에 참가한 후 나이가 들어서 우리나라의 정치판이 돌아가는 꼴을 보니 내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지난 대선때도 저희 회사 직원들은 아무도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변명은 언제나 똑같습니다. 찍을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고 정치판이 개판 일보직전이 되면 그들은 정치인들을 욕합니다. 그들을 그 자리에 있게 한 것은 바로 우리들의 무관심인줄 모르고...
[스윙 보트]는 디즈니 계열인 터치스톤의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의 설정은 비현실적이며 결말은 착합니다. 하지만 그냥 할리우드 코미디라고 웃어 넘기기엔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세지는 바로 우리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할 문제들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영화가 국내에 극장 개봉되어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사회적 문제엔 전혀 관심이 없는 버드. 그의 관심사는 온통 맥주 뿐이다.

대책없는 버드를 대신하는 것은 나이에 비해 성숙한 그의 딸 몰리이다.

버드를 설득하기 위해 여야의 대선후보들이 모여든다.
그들은 버드의 표를 잡기위해 자신의 정치이념도 버리고 무조건 버드의 비위에 맞게 자신을 포장한다.

버드 특종으로 뉴스앵커로써의 성공을 꿈꾸는 케이트.
그녀가 좀 더 야심적인 인물이었다면 영화는 더욱 재미있어질뻔 했다.


IP Address : 211.227.13.109 
쭈니 [노 웨이 아웃], [늑대와 춤을], [꿈의 구장] 등등 그 당시엔 코스트너의 주옥같은 영화들이 많았죠. ^^  2009/01/11   
액션영화광
저도 이영화 들었습니다... 스토리가 흥미를 끌었죠...
나중에라도 꼭 챙겨보겠습니다...
 2009/01/08   
쭈니 네, 강추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그냥 웃고 넘기기엔 그 속에 함포된 주제가 지금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  2009/01/09   
극장에서
노웨이 아웃.....케빈 코스트너가 너무 멋졌던...훌륭한 영화가 떠오릅니다...다시 보고 싶네요....^^  2009/01/09   

'아주짧은영화평 > 2009년 아짧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학교 이티 (2008)  (0) 2009.12.11
러브 인 클라우즈 Head in the Clouds (2004)  (0) 2009.12.11
비몽 悲夢 (2008)  (0) 2009.12.11
사과 (2004)  (0) 2009.12.11
매직 아워 The Magic Hour (2008)  (0) 2009.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