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벤 스틸러
주연 : 벤 스틸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잭 블랙
이 영화를 본 것이 어느새 3주 전이다.
이번주 개봉한 영화중 [트로픽 썬더]가 있습니다. 벤 스틸러와 잭 블랙,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환상 조합을 이끌어낸 이 코미디 영화는 미국에서 개봉하여 3주간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흥행작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이미 3주 전에 다운로드로 봤습니다. 사실 극장에서 볼 영화라면 다운로드의 유혹을 뿌리칠 수 있었지만 저는 일찌감치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린 것입니다.
원래는 영화를 본 후 곧바로 영화이야기건, 아주짧은영화평이건 쓰는 편인데 [트로픽 썬더]를 쓰는데 무려 3주나 허비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너무 기대이하였기에 다시한번 보고 제대로 평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주가 지난 지금 [트로픽 썬더]를 다시 볼 시간적인 여유 따위는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나와 코드가 맞지 않는 코미디
제가 [트로픽 썬더]에 실망한 것은 이 영화의 코믹 코드가 저와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코미디영화이기에 이 영화를 보며 맘껏 웃었다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좋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저는 이 영화를 보며 딱 한번 웃었습니다.
한 전쟁 영웅의 자서전을 영화화하던 도중 실제 상황에 맞딱뜨려진 배우들의 좌충우돌 소동기를 담은 이 영화는 적당한 화장실 코미디와 몸 개그, 그리고 풍자성 블랙 유머를 담고 있습니다.
연기력이 모자란 액션 배우의 몸 개그, 마약에 찌든 코미디 배우의 찌질함, 그리고 연기를 위해선 자아를 버리는 것도 서슴치않는 연기파 배우의 모습까지 각기 개성이 다른 배우들의 모습과 전쟁영웅에 대한 허상, 사소한 것에 목숨거는 매니져, 돈을 위해서라면 배우 목숨쯤은 파리목숨만도 여기지 않는 제작자의 모습까지... [트로픽 썬더]는 할리우드에 대한 풍자를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풍자건, 나발이건, 코미디 영화가 웃기지 않다면 말짱 도루묵
코미디영화가 웃기지 않다면 그건 실패작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풍자를 가지고 있다고해도 말입니다. 물론 미국에선 흥행에 성공했으니 미국에선 실패작이라 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제게 이 영화는 실패작이었습니다.
벤 스틸러는 너무 멍청해 보였고, 잭 블랙은 거의 역활이 미비했으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그의 흑인 분장만큼이나 그 배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제겐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상황설정은 어수선했고, 그러한 상황을 헤쳐나가는 순간은 미숙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보며 딱 한번 웃었던 것은 자신의 연기를 좋아하는 라오스의 어린 아이에게 감동하여 그곳에 남기로 했던 벤 스틸러가 나중에 악마로 변한 아이를 등에 업고 '내가 착각했어'를 외치는 장면 뿐이었습니다.
물론 아무리 그래도 미국식 코미디로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오스틴 파워 시리즈]에 비한다면 덜 당황스러웠지만 암튼 확실한 것은 이런 식의 미국 코미디는 제게 맞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는 점입니다.
이 영화의 주역들... 이 스틸만 보면 무슨 전쟁영회인줄 알겠다.
벤 스틸러 : 그의 코미디는 간혹 날 당혹스럽게 만든다. 웃기지 않아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 내가 꽤 좋아하는 배우인데... 흑인으로 분장하니 그 매력이 느껴지지 않더라.
잭 블랙 : 이 영화에서 그가 한 일이라고는 '내게 마약을 줘'라고 외치는 것 뿐이다.
그 외에도 닉 놀테, 톰 크루즈, 매튜 매커너히 등이 출연한다. 특히 톰 크루즈... 엄청난 변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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