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8년 아짧평

겟 스마트 Get Smart (2008)

쭈니-1 2009. 12. 11. 11:07


 


 


감독 : 피터 시걸
주연 : 스티브 카렐, 앤 헤더웨이, 드웨인 존슨

극장 가기엔 너무 추웠다.

사실 10월 28일은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아내가 결혼했다]를 보려고 했습니다. [바디 오브 라이즈]가 더 보고 싶었지만 평일 시간대가 저와는 안맞더군요. (저는 평일엔 저녁 9시 40분부터 10시 사이에 시작하는 영화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웅이와 실컷 놀아주고 극장에 가려는 그 순간 매서운 바람이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구피는 '추운데 집에서 맥주나 마시며 영화 보자.'라고 꼬드깁니다. 결국 추위에 약한 저는 구피의 꼬드김에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라는 구피가 정해준 가이드 라인으로 영화를 고르다보니 [겟 스마트]밖에 없더군요. 제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스티브 카렐 주연의 영화라서 그리 기대하지는 않는 영화였지만 그래도 부담없는 웃음을 주면 만족한다라는 생각으로 [겟 스마트]를 봤습니다.

[007 시리즈]와 [쟈니 잉글리쉬] 사이.

[겟 스마트]를 보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007 시리즈]의 패러디, 혹은 [쟈니 잉글리쉬]의 조금은 진지한 버전이었습니다. [겟 스마트]는 바로 딱 그 지점에 있는 영화입니다.
[007 시리즈]처럼 스파이 영화의 긴박함을 느낄 수 없으며, [쟈니 잉글리쉬]처럼 노골적으로 유치한 웃음도 지을 수가 없습니다. 조금은 어정쩡한 위치에 서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난 왜 스티브 카렐이 주는 것 없이 밉지?

영화를 보다보면 그냥 싫은 배우가 있습니다. 제겐 스티브 카렐리 그렇습니다. 그의 영화가 딱히 싫은 것은 아닌데([40살까지 못해 본 남자], [에반 올마이티] 등등) 그냥 그가 싫습니다.
[겟 스마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멋진 스파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미스터 빈처럼 어리버리한 스파이도 아닌 어찌보면 어리버리하다가도 다시보면 특별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맥스웰 스마트라는 캐릭터가 그냥 싫었습니다. 전 일관성 있는 캐릭터가 좋습니다.

아주 조금 웃겼고, 아주 많이 지루했다

그러한 영화의 어정쩡함은 스파이 영화의 긴장감과 코미디 영화의 웃음을 앗아갔습니다. 초반엔 어리버리한 맥스웰의 행동에 웃었지만 중반부가 되며 갑자기 제임스 본드급 활약을 하는 그의 모습에 슬슬 지루해지기 시작하더군요.
게다가 자막이 영상에 맞지 않아서 자막이 3초정도 일찌 나오기 시작하자 급기야 구피는 졸음에 빠져 버렸고, 자막 싱크를 맞추는 수고를 하기 싫은 저는 그냥 자막을 포기하고 영상만으로 영화의 후반부를 떼워 버렸습니다.
그래도 스티브 카렐이 뚱녀와 춤을 추는 장면과 얼굴에서 거의 대부분을 눈이 차지하고 있는 앤 헤더웨이를 보는 것은 좋았습니다. 그냥 그걸로 만족해야하는 영화일듯...


 

스티브 카렐과 앤 헤더웨이 커플. 앤 헤더웨이가 너무 아깝다.

[엔트랩먼트]의 패러디? 그러고보니 캐서린 제타 존스와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의외의 인물 드웨인 존슨. 스콜피온 킹의 귀환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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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그냥 "앤 헤서웨이가 이쁘더라" 라고 기억되는 중인 영화 .. ㅋㅋㅋ  2008/11/03   
쭈니 예쁘죠.
뭐 그것만으로도 다행인 영화라고도 할 수 있죠. ^^
 2008/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