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이클 패트릭 킹
주연 : 사라 제시카 파커, 킴 캐트랠, 신시아 닉슨, 크리스틴 데이비스
정말 이 전설적인 미드를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다.
제가 드라마를 피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영화 볼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한번 드라마에 빠져들면 드라마의 속성상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그 시간들은 고스란히 영화보는 시간에서 빠져 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제가 드라마를 안보려고 노력하는 이유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섹스 앤 더 시티]라는 전설적인 미드를 단 한편도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명성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고, 내용도 뉴욕의 화려한 뉴요커 네 친구가 엮어 나가는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호기심은 드라마를 의식적으로 피해야하는 제겐 오히려 독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가 영화로 개봉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죠. 비록 드라마의 연장선상에 있는 [섹스 앤 더 시티]의 속성상 드라마를 보지 않고서는 영화를 제대로 즐기수는 없지만 저로써는 속성으로 [섹스 앤 더 시티]의 매력을 느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사라 제시카 파커와 제니퍼 애니스톤을 헷갈리다.
영화가 시작하자 저와는 조금 다른 이유로 미드에 관심이 없는 구피에게 저는 한껏 아는 척 구피에게 [섹스 앤 더 시티]를 설명해 줬습니다. 특히 주인공인 캐리가 나오는 장면에서는 '저 여배우가 바로 브래드 피트와 이혼한 제니퍼 애니스톤이야.'라고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설명을 해주고 말았습니다.
제니퍼 애니스톤이 나오는 영화를 별로 본 적이 없는 구피는 '응, 그래!'라며 고개만 끄덕입니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저는 제가 틀렸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었습니다. '제니퍼 애니스톤이 저렇게 생겼던가? 아닌데...' 그 순간 떠오른 이름 하나... '맞다. 저 여배우는 사라 제시카 파커다.'라고 저도 모르게 환호를 질렀습니다.
제가 사라 제시카 파커와 제니퍼 애니스톤을 헷갈린 이유는 [섹스 앤 더 시티]와 [프렌즈]를 헷갈렸기 때문입니다. ^^
그녀들의 수다는 유쾌했다.
사라 제시카 파커와 제니퍼 애니스톤을 헷갈렸기 때문에 쪽팔림을 당한 것 이외에 [섹스 앤 더 시티]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뉴욕 싱글녀의 대표인 캐리의 결혼 사건을 시작으로 하여 각기 개성이 다른 네 친구가 사랑과 우정, 그리고 자신만의 삶을 되찾아가는 과정을 이 영화는 꽤 유쾌하게 그렸습니다.
특히 10살 연하의 배우와 할리우드에서 멋지게 살고 있는 사만다의 애피소드는 졸음이 올법한 구피의 눈을 확 뜨게 만들었습니다. (구피는 아직도 단테의 섹시한 엉덩이를 잊지 못하고 있답니다. ^^;)
2시간 20분이라는 기나긴 러닝타임도 인식하지 못한채 영화가 끝나고 너무 늦어버린 시간을 보며 비명을 지른 구피는 그래도 영화는 재미있었다며 만족감을 표현하더군요. 하긴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그 모든 것이 펼쳐진 영화였으니...
남자인 저는 이 영화가 어땠냐고요? 글쎄요... 솔직히 아주 긴 드라마 한 편을 본 느낌이랄까... 유쾌하긴 했지만 조금 뻔했다고나 할까요... 어차피 여자들을 위한 영화라고 할 수 있으니 구피가 재미있었던 것에 만족하는 수 밖에요. ^^
캐리 브래드쇼우 역의 사라 제시카 파커 : 이제 보니 제니퍼 애니스톤하고 하나도 안닮았다.
미란다 홉스 역의 신시아 닉슨 : 솔직히 이 영화에서 가장 미웠던 캐릭터. 그녀의 침대에서의 멘트를 구피는 아주 가끔 따라한다.
샬롯 요크 골든블랫 역의 크리스틴 데이비스 : 다른 건 모르겠고, 그녀의 이름이 나올때마다 [샬롯의 거미줄]이 보고 싶었다는...
사만다 존스 역의 킴 캐트랠 : 그녀의 에피소드가 가장 재미있었다. 특히 단테의 엉덩이... 유후~
IP Address : 211.227.13.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