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크 레빈, 제니퍼 플랙켓
주연 : 조디 포스터, 제라드 버틀러, 아비게일 브레슬린
야호! 드디어 시험이 끝났다.
10월 26일 오후 2시 20분에 시작된 방통대 중간 시험은 오후 6시 30분에 끝이 났습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연속적으로 밤샘 공부를 한데다가 하필 시험일자가 두산 베어스 VS SK 와이번즈의 200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와 시간대가 겹치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저는 시험이 끝나자마자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를 만끽하기로 했습니다.
시험은 잘 치뤘냐고요? 흠... 흠... 그런건 묻지 말아주세요. 이미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앞으로의 일이 중요한 셈이니까요. 아직 점수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시험 점수는 이제 교수들한테 맡겨야죠. 만약 시험 점수가 엉망이면 기말 시험을 잘치뤄 점수를 만회하면 됩니다. ^^
극장엔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영화가 빠질 수는 없는 법
시험 공부한다며 보지 못한 영화들이 부지기수입니다. 당장이라도 극장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유난히 추웠던 날씨와 벼락치기 공부로 인하여 심신이 약해진 저로써는 일단은 편안하게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여유가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여유의 영화로 선택한 것이 [님스 아일랜드]입니다.
구피에게 영화 리스트를 쭈욱 불러주니 주저없이 '[님스 아일랜드]보자.'라고 꼭 찝어 이야기하더군요. 하긴 [님스 아일랜드]는 구피도 저도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이긴 합니다.
어! 판타지 영화가 아니잖아?
구피와 제가 [님스 아일랜드]를 기대했던 것은 조디 포스터, 제라드 버틀러라는 초호화 캐스팅 이외에도 이 영화가 판타지 장르의 영화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영화의 예고편은 그렇게 보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는 판타지가 아닌 아동 어드벤처 영화였습니다. 비밀의 섬에서 아버지인 잭 루소(제라드 버틀러)와 함께 살던 님(아비게일 브레슬린)이 어느날 아버지가 실종되고 아무도 모르는 섬에 낯선 사람들이 방문하자 자신이 좋아하는 베스트셀러 캐릭터 알렉스 로버(제라드 버틀러)에게 도움을 청하고 알렉스 로버를 창조한 작가인 알렉산드라 로버(조디 포스터)가 광장 공포증에도 불구하고 님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일단 가장 눈에 띈 것이 '비밀의 섬'이라는 부분인데... 얼핏 보기엔 판타지의 공간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냥 무인도입니다. 낯선 사람들의 침략 역시 관광객의 방문이고, 알렉산드라 로버의 모험 따위는 애초에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장르가 아동 어드벤처라고는 하지만 어드벤처라고 하기에도 민망할 만큼 클라이맥스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아이를 저렇게 키우는 것은 아니라고 봐!
처음엔 구피도 편안한 자세로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하지만 한 아이의 어머니인 구피는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아이를 혼자 놔두고 키우는 잭 루소가 맘에 들지 않았나봅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한 첫 말이 '아무리 자기 연구가 좋다고해도 아이를 저렇게 키우는 것은 아니라고 봐.'
공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대자연 속에서 동물 친구들과 맘껏 뛰어놀며 건강하게 자라는 님이지만 구피가 보기엔 사회성이 결여된채 비정상적으로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역시 어머니의 눈은 다릅니다.
암튼 [님스 아일랜드]는 기대만큼 재미는 없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조디 포스터를 볼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할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조디 포스터도 어리버리한 연기가 잘 어울리더군요. ^^
자연속에 방치된 님. 자연도 좋지만 사회성도 키워야하지 않을까?
광장 공포증에 걸린 베스트셀러 작가를 연기한 조디 포스터. 그녀도 어리버리하다?
님의 아버지와 베스트셀러 속 모험가라는 1인 2역을 한 제라드 버틀러. 멋지긴 하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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