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마르셀 랭겐거
주연 : 휴 잭맨, 이완 맥그리거, 미셸 윌리엄스
시험공부 하려고 휴가를 냈건만...
시험기간이 다가오면 저는 언제나 벼락치기 공부 모드에 돌입합니다. 퇴근 후 웅이와 놀아주는 것도 중단하고, 영화 보기도 중단하고, 회사에는 연차휴가를 냅니다. 언제나 그런 식이죠. 구피가 미리미리 공부하라고 구박하지만 전 외칩니다. '공부는 시험 전날 하는 것이 제일 좋아'라고...
이번에도 저는 중간 시험을 앞두고 연차휴가를 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아파 병원에 가야한다는 어머니의 연락을 받은 저는 집에서 한가하게 공부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부랴부랴 옷을 챙겨입고 아버지가 검사를 받았다는 병원으로 향했고, 그 기나긴 여정을 [더 클럽]이라는 영화와 함께 했습니다.
휴 잭맨도 모자라 이완 맥그리거도 나온다.
처음 이 영화가 국내에 개봉할 때 저는 깜짝 놀랬습니다. 휴 잭맨과 이완 맥그리거라니... 이건 완전 호화 캐스팅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흥행에선 완전 망해 버렸고, 국내에서도 조용히 개봉후 1주만에 사라져 버리더군요. 도대체 영화가 얼마나 엉망이길래...
막상 제 눈으로 직접 본 [더 클럽]은 엉망이긴 엉망이었습니다. 이건 뭐 스릴러이면서도 스릴리 없었고, 마지막 반전도 없었고, '상류층의 섹스 클럽'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야하지도 않고, 저보다 먼저 본 구피의 말을 빌리자면 너무 잔잔한 스릴러였습니다.
단지 쑥맥 회계사로 분한 이완 맥그리거와 악역이 된 휴 잭맨의 연기 변신 정도만 흥미로웠을뿐... 하지만 그 연기변신도 매력적이지는 못했습니다.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두 남자
저는 이완 맥그리거를 좋아하고 휴 잭맨도 좋아합니다. 이 두배우가 함께 출현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영화는 꽤 기대되는 영화였습니다. 하지만 이완 맥그리거는 마치 기운이라고는 없는 맥빠진 연기만을 했고, 휴 잭맨은 어울리지 않는 2:8 가르마를 하고선 전혀 비열해보이지 않는 악역을 했습니다.
강렬한 카리스마와 열정이 느껴지는 이 두 배우를 한자리에 모아놓고 이렇게 맥빠진 영화를 만든 마르셀 랭겐거 감독... 당신은 진정 오랫동안 후회할 것입니다. 이 두 배우를 한자리에 모을 흔치 않는 기회로 겨우 이 영화를 만들어 냈으니...
이완 맥그리거와 미셸 월리암스 커플... 의외로 잘 어울린다.
이완 맥그리거와 휴 잭맨 커플... 의외로 안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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