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8년 아짧평

연의 황후 An Empress and the Warriors (2008)

쭈니-1 2009. 12. 11. 10:59


 


 


감독 : 정소동
주연 : 진혜림, 여명, 견자단

이 영화가 가장 짧았다.

퇴근하고 저녁식사를 하고, 씻고,  웅이와 놀아주고나면 저녁 10시가 가까이 됩니다. 그때부터 영화를 보기 시작한다고해도 2시간짜리 영화를 본다면 12시가 훌쩍 넘어버릴 것이며, 그러면 잠이 모자라 다음날 아침엔 '영화 보지 말고 일찍 잘걸...'이라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평일엔 영화를 볼 시간이 늦은 시간 밖에 없는 걸...
그날도 그랬습니다. 퇴근하고 일상적인 일을 마치고나니 10시 30분. 자기엔 이르고 영화를 보기엔 너무 늦은 시간. 그래서 고민하다가 고른 영화가 러닝타임이 가장 짧은 [연의 황후]였습니다.
요즘 영화들의 러닝타임들이 길어져서 최소한 2시간이 기본인데 [연의 황후]는 고작 1시간 30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더군요. 긴 영화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조금은 미심쩍은 영화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시간이 부족할때 가장 고마운 영화가 되곤한답니다.

내가 짧은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

제가 러닝타임이 짧은 영화를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영화가 짧다는 것은 대부분 캐릭터의 성격이라던가, 영화의 상황 설명이 단조롭거나 생략된 것을 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연의 황후]가 그렇습니다. 중국의 혼란기인 춘추전곡시대. 여러 나라들이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던 그 혼란의 시기에 연나라가 이 영화의 배경입니다.
그리고 연나라 내부의 권력 다툼과 여성의 몸으로 왕위를 물려받아야했던 연비아(진혜림)와 그녀를 사랑하는 설호장군(견자단), 그리고 연비아가 암살의 위기에 처했을때 그녀를 도와주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의문의 사나이 난천(여명). 이렇게 혼란의 시대의 비운의 사랑을 했던 세 남녀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역사적 배경을 설명할 시간도, 혼란의 시기에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를 설명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물론 그러한 설명이 없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엔 아무런 부족함이 없지만 이해하는 것과 공감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연의 황후]의 문제점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렇다고 [연의 황후]가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너무 평범했습니다. 진혜림과 여명, 견자단이라는 스타 캐스팅과 [천녀유혼], [동방불패], [진용]의 정소동 감독, 그리고 요즘들어 점점 화려해지는 중국의 무협 영화들의 추세까지...
이 영화가 개봉할때 제겐 꽤 기대작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고나니 킬링타임용 영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전쟁의 허무함, 전쟁 속에 피어난 슬픈 사랑 등 꽤 진지한 영화를 하고 싶었던 것이 분명해보이지만 [연의 황후]는 짧은 러닝타임 속에서 그냥 수박 겉핥기 식으로 스토리와 캐릭터를 쓰윽 흝어 지나간 것 이외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견자단의 카리스마... 예전엔 악역으로도 많이 나왔었는데...

연비아와 난천의 러브스토리... 그런데 좀 억지스러웠다.

한 여자를 사이엔 두고 난천과 설호의 결투... 난 그냥 피식 웃음만 나오던데...

이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특이한 갑옷. 칼로도 못 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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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견자단 멋있어요 . *ㅁ*  2008/09/01   
쭈니 전 사실 너무 악역이미지가 강해서 견자단 별로...
그런데 카리스마는 확실히 있더군요. ^^
 2008/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