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8년 아짧평

6년째 연애중 (2007)

쭈니-1 2009. 12. 11. 10:58


 


 


감독 : 박현진
주연 : 김하늘, 윤계상

쭈니는 6년째 결혼생활 유지중!

[6년째 연애중]을 보기 전 영화의 제목만으로 대강의 줄거리를 유추해보았습니다. 너무 오랜 기간동안 연인 사이로 지내서 서로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한 커플이 티격태격하다가 각자에게 다른 남녀가 나타나 흔들리고, 결국 서로 싸워 헤어지지만 마지막엔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재결합하는... 놀랍게도 이러한 제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그만큼 이 영화는 특별할 것이 전혀 없는 평범한 멜로 영화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저는 이 영화가 심하게 땡겼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이 영화의 제목 덕분일 것입니다. 우연히도 저 역시 구피와 6년째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기에 이 영화 속의 오래된 커플과 구피와 저의 상황을 한번쯤은 비교해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연애중이고, 전 결혼생활중이라는 다른 점이 있긴 하지만...

비슷한 점이 있긴 하더라.

확실히 영화 속 다진(김하늘)과 재영(윤계상)은 저와 비슷한 점이 있긴 했습니다. 만난지 6년째 되는 기념일 이벤트가 그렇습니다. 재영은 제법 준비한다고 했지만 그들의 이벤트는 감동이 전혀 없는 그저 기념을 위한 이벤트에 불과했습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결혼 기념일, 구피의 생일 등 나름 챙긴다고 챙기지만 특별한 감동보다는 나중에 기념일도 안챙겨주는 나쁜 남편이 되지 않기 위한 행동에 불과합니다. 이제 구피에게 선물을 사줘도 '왜 엄한데 돈쓰냐'는 핀잔이 두려울 정도이니 구피 역시 저와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다진이 몸이 안좋아 재영과의 섹스를 거부하는 장면도 저희와 비슷했습니다. '나 안해... 다시는 너와 안할까야.'라고 토라지는 재영의 모습이 어쩜 저와 그리도 닮았는지... 암튼 그렇게 영화 속 커플과 저희 부부의 닮은 점을 찾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제겐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뻔한 스토리 전개는...

물론 이 영화가 마냥 재미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 언급했듯이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너무 뻔합니다. 마치 [내 생애 최악의 남자]를 보는 듯한 이 영화의 스토리 전개는 단지 [내 생애 최악의 남자]보다는 조금 더 진지하다는 점에서 다를 뿐입니다.
재영이 다진과는 틀린 지은(차현정)의 매력에 빠져드는 것도 이해가 되고, 다진이 진성(신성록)에게 기대고 싶은 심정도 이해가 되지만 꼭 오래된 커플이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이것 밖에 없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나른한 월요일 밤, [장강 7호]보러 가는 것도 포기하고, 방 정리하느라 분주한 구피도 외면하며 본 영화치고는 꽤 재미있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


 

김하늘은 여전히 상큼하다.
 

윤계상의 연기는 나날히 좋아진다.
 

같은 침대에 누워도 셀렘이 없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래된 연인의 비애가 아닐까?
 

 

다진과 재영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진성과 지은. 나름 매력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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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윤계상 ... 발레교습소 짱 좋아하는뒈 ... 흐흐흐흐흐  2008/08/27   
쭈니 네, 저도 그 영화에서 '오우 제법인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  2008/08/27   
Ralph
나름 오래 만나던 여자친구와 헤어진 다음에 이 영화를 다시봤습니다 ㅎㅎ
만나는 동안에 본거랑 느낌이 다르더라구요 ㅋ조금 많이 느낀거 같네요 ㅋㅋ
 2008/10/13   
쭈니 그렇다면 더욱 뜻깊은 영화가 되었을듯...
저는 이별을 겪고나서 봤던 영화중 [와니와 준하]라는 영화가 정말 인상깊었었습니다.
이별을 겪고나면 이런 멜로 영화가 전부 자기 이야기인듯한 느낌이 들죠. ^^
 2008/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