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8년 아짧평

색즉시공 시즌 2 (2007)

쭈니-1 2009. 12. 11. 10:54


 


 


감독 : 윤태윤
주연 : 임창정, 송지효, 최성국, 유채영, 이화선

결국 다시 불법 다운로드이다.

한때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다운로드로 영화를 보는 것이 더욱 많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 컴퓨터의 하드엔 영화 파일들로 가득 찼었고, 매일 다운로드와 함께 공CD로 영화들이 옮겨졌었죠.
그러던 것이 일주일에 한번에서 두번 정도 극장에 가게 되며 다운로드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컴퓨터로 영화를 보는 것보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당연한 이야기지만 훨씬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고 되도록이면 불법 다운로드 따위는 하지 않기로 결심을 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러한 결심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변명같지만 그것은 결코 제 잘못이 아닙니다. 극장에서 놓친 영화들(특히 한국 영화)을 비디오로 보고 싶어지만 저희 동네에 딱 하나 밖에 남아있지 않은 비디오 대여점엔 한달에 한번 가도 제가 보고 싶은 영화는 찾기가 힘듭니다.(대부분 제가 극장에서 본 영화들 뿐입니다.)
불법 다운로드는 비디오 대여점을 망하게 했고, 동네에 비디오 대여점이 없자 자연스럽게 저와 같은 사람들은 다운로드를 이용하게 되고, 이것이 바로 악순환이라는 것입니다. 네티즌들에게 다운로드 하지 말라고 애원하고 협박하는 것보다 뭔가 새로운 해결 찾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한국 영화 시리즈로 달려보자.

암튼 오랜만에 비디오 대여점에 갔다가 잔뜩 실망만 한채 돌아온 저는 다시 다운로드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극장에서 못본 한국 영화들을 우선적으로 보기로 한 것이죠. 그 대상 영화는 [색즉시공 시즌 2], [가루지기],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6년째 연애중], [바보]입니다. 그리고 첫번째 영화로는 [색즉시공 시즌 2]가 선택되었습니다.
제가 [색즉시공 시즌 2]를 선택한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그냥 부담없이 웃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아무 생각도 할 필요도 없으며, 하하호호 그냥 웃으며 한 여름밤의 더위를 날려버리고 싶었습니다.
하긴 생각해보면 [색즉시공 시즌 2]를 극장에서 보지 않은 이유도 그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생각없이 웃는 영화를 보기 위해서 극장으로 달려가기엔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이런 영화는 분명 부담없고, 보는 동안은 스트레스를 풀어줄 영화이긴 하지만 극장보다는 비디오가 더욱 알맞은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뭐 생각해보니 이번에 다운로드받은 다른 영화들도 마찬가지군요.

5년 전과 무엇이 달라졌나?

5년 전, 구피와 한창 연애중이던 시절 [색즉시공]을 봤습니다. 당시는 구피가 제게 무척 많이 화가 나있었기에 저로써는 재미있는 영화로 화를 풀어주고 싶었고 [색즉시공]이 가장 알맞은 영화였던 셈입니다. 그날의 제 작전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예상대로 영화는 웃겼고 구피의 화는 눈녹듯이 풀어졌습니다.
5년만에 [색즉시공]의 속편인 [색즉시공 시즌 2]가 개봉합니다. 전편의 주연이었던 임창정은 자리를 지켰지만 하지원은 떠났고, [색즉시공]으로 인하여 떴던 조연 배우들인 신이, 유채영, 최성국은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저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스토리 라인도 전편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으며, 화장실 코미디와 섹스 코미디로 관객을 웃기겠다는 흥행 전략도 바뀐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전편보다 더욱 더러워졌으며, 여배우들은 훌러덩 잘도 벗습니다. 특히 이화선은 관객을 위한 눈요기거리가 되겠다고 작정하고 나선 듯 전편에서 비슷한 역활을 했던 진재영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옷을 아낌없이 벗어줍니다.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성공한 것일지도. [색즉시공 시즌 2]를 보는 관객이 원하는 것은 어차피 섹스 코미디 + 화장실 코미디이니 그것을 잘 보여준 것으로도 이 영화는 자신의 임무를 다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는 변한것이 없지만 내가 변했다.

맞습니다. 여주인공이 바뀌었지만 [색즉시공 시즌 2]는 전편에 비해 변한것이 거의 없는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런데 어쩌죠. 5년이라는 세월동안 제가 바뀌었습니다.
5년 전에는 총각이었습니다. 당시엔 임창정이 연기한 장은식이라는 캐릭터가 한심스럽기는 했지만 지고지순한 사랑을 가진 남자로써 멋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는 사회 생활에 찌든 아저씨입니다. 만약 제 딸이 장은식과 결혼을 한다고하면? 딸의 발모가지를 분질러서라도 막을 것입니다.
분명 장은식은 착합니다. 5년전에도 그랬었듯이... 하지만 착한 것은 결코 요즘 시대에 장점이 될 수 없습니다. 적당히 착하면서 자신의 이익도 챙길줄 아는 면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장은식의 지고지순한 성격은 이 영화가 현실이라면 결코 사회에 환영받지 못할 사람이라는 생각만 들 뿐입니다. 제가 사회에 물드 탓이겠죠.
암튼 영화는 재미있었습니다. 장은식이라는 캐릭터가 맘에 안들었고, 새로 투입된 조연 연기자들의 연기가 아쉬웠지만 의외로 이 영화와 잘 어울렸던 송지효와 섹스 코미디의 진지를 보여줬던 이화선의 큼지막한 가슴, 그리고 유채영의 욕지거리는 분명 한 여름밤의 스크레스를 화끈하게 풀어줬습니다.    


 

의외로 잘 어울리는 임창정, 송지효 커플
 

최성국, 유채영의 막강 조연 연기
 

선정대 수영부, 그녀들의 헐벗은 활약상이 펼쳐진다. 물론 연기는 NO
 

그래도 역시 최고 눈요기는 이화선. 남성 관객을 위해 옷을 벗어제낀 그녀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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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이화선이 돈 들인 티를 너무 내드라구요 .. ? ㅋㅋㅋㅋ  2008/08/21   
쭈니 그래도 눈요기는 잘했습니다.
이화선 덕분에... ^^
 200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