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실베스타 스탤론
주연 : 실베스타 스탤론, 제랄딘 휴즈, 안토니오 타버
나하고는 인연이 없는 영화였다.
이 영화가 개봉했던 1년 전엔 다른 보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았고, 그렇게 어쩌다보니 극장에서 놓쳤었습니다. 하지만 보고 싶은 마음에 다운로드 받았었지만 역시 파일이 에러가 나서 볼 수가 없었습니다. 비디오로 출시후엔 역시 이러저러한 사정 때문에 지금까지 미뤄두었다가 [킹덤]과 함께 금요일밤을 지새울 영화로 선택되어졌습니다.
하지만 [록키 발보아]와의 인연은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밤새워 영화를 보려했던 계획은 피곤함으로 인하여 이뤄지지 않았고, 주말 내내 웅이와 노느라 영화를 볼 수 가 없었습니다.
만약 구피가 컨디션이 회복되어 일요일 저녁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갔다면 [록키 발보아]와 저와의 인연은 다시한번 다음 기회로 넘어갈뻔 했습니다. 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구피의 컨디션은 회복되지 않았고, 결국 극장가기는 것을 포기한 저는 저와는 그토록 인연이 없었던 [록키 발보아]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무슨 미련이 그토록 남았을까?
사실 [록키 발보아]를 극장에서 보지 않은 이유는 제가 [록키 시리즈]를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는 딜레마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실베스타 스탤론의 대표작인 [록키 시리즈]는 이상하게도 저와는 인연이 없더라고요.
그런 상황에서 굳이 [록키 발보아]를 보는 것이 좀 걸리더군요. [록키 발보아]를 보기전에 [록키 시리즈]를 전부 봐야할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하지만 제가 이렇게 늦게라도 [록키 발보아]를 보게된 이유는 조금 있으면 [람보 [람보 4 : 라스트 블러드]가 개봉하기 때문입니다. [록키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람보 시리즈]도 단 한편도 보지 못한 저로써는 [록키 발보아]를 보고나서 실베스타 스탤론이 노익장을 발휘하여 만들고 있는 예전의 히트작들의 속편 행진에 동참할 것인지 판가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과거가 현재와 맞짱뜨다.
[록키 발보아]는 딱 지금 실베스타 스탤론의 처지와 닮은 영화였습니다. 한때는 헤비급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은퇴하여 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록키(실베스타 스탤론)는 매일 아침 죽은 아내의 무덤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손님들에게 예전의 경기 이야기를 해주는 것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한마디로 그는 과거에 사로잡힌 남자입니다. 과거의 사랑,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보내죠. 그런 그에게 현재는 선뜻 손을 내밀지 않습니다. 아들은 유명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기위해 발버둥치고, 사람들은 그를 퇴물 취급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록키는 자기 가슴속에 아직도 뜨겁게 날뛰고 있는 그 무엇인가를 위해 다시 링에 서기로 마음먹고, 왕년의 챔피언인 록키와 현재의 챔피언인 메이슨(안토니오 타버)의 한판 대결이 흥행이 될것임을 예감한 메이슨의 프로모터가 록키와 메이슨의 경기를 제안합니다.
경기 결과는 예정되어 있다. 어떻게 지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솔직히 이 영화의 결말은 이미 예정되어 있습니다. 은퇴한 왕년의 챔피언이 무패를 달리는 현재의 챔피언을 이긴다는 것은 아무리 영화라고해도 말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록키가 얼마나 멋지게 지느냐가 영화의 재미를 좌우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록키 발보아]는 뭐 그런대로 재미있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록키는 메이슨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이 퇴물이 아님을 증명햇고, 메이슨은 록키와의 경기를 통해 진정한 권투를 느꼈으며, 실베스타 스탤론 역시 [람보 4 : 라스트 블러드]와 [클리프 행어 2]의 제작 여건을 만들어냈으니 말입니다.
[록키 발보아]는 제겐 멋진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본은 했기에 이 노장 배우의 귀환이 흥미롭게 보여집니다. 왕년의 인기를 등에 업고 현재와 맞짱뜨고 잇는 실베스타 스탤론. 이 늙은 액션 배우의 도전을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습니다.
IP Address : 58.236.17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