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토니 길로이
주연 : 조지 클루니, 틸다 스윈튼, 시드니 폴락, 톰 윌킨슨
아카데미 시즌에는 DVD도 아카데미 후보작으로...
이번주 개봉하는 영화중 [어톤먼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주노]는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입니다. 5편의 영화중 3편이 이번주 개봉을 하다니 정말 아카데미 영화제의 위력이 대단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작중 한편인 [데어 윌 비 블러드]는 3월 6일 개봉 예정작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한편의 작품상 후보작은? 바로 [마이클 클레이튼]입니다.
지난 11월에 개봉했던 [마이클 클레이튼]은 조지 클루니라는 걸출한 스타급 배우가 나옴에도 불구하고 국내 흥행에선 쓴잔을 마셔야했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 시즌을 맞이하여 DVD로 출시되었더군요.
오랜만에 비디오 대여점에 들렀던 저는 오늘 출시되었다는 [마이클 클레이튼]을 주저없이 집어들었습니다. 역시 아카데미 시즌엔 DVD도 아카데미 후보작으로... ^^
스릴러라고 하기엔 잔잔하다.
[마이클 클레이튼]은 거대 기업의 횡포와 그 횡포를 감춰주는 대가로 거금을 받는 미국 로펌의 비리를 폭로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기전 구피는 '어떤 영화야?'라고 묻길래 저는 '[에린 브로코비치], [펠리칸 브리프]같은 영화야.'라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스릴러라고 하기엔 상당히 잔잔하게 진행되는 영화였습니다.
뉴욕 최고의 법률 회사 KBL에 소속된 마이클 클레이튼(조지 클루니)은 뒷처리 전문가입니다. 그런 그에게 KBL의 임원이자 절친한 동료인 아서(톰 윌킨슨)의 돌발 행동을 처리하라는 명령이 떨어집니다. 아서는 세계적 기업 U/노스 소송 재판의 담당자로 갑자기 원고앞에서 옷을 벗고 사랑을 고백하여 물의를 빚었습니다. 마이클은 아서에게 병원에 갈것을 권유하지만 아서는 오히려 고객인 U/노스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나섭니다. 마이클은 아서 사건을 원만하게 처리하기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아서의 고집을 꺾지는 못합니다.
결국 아서가 피살되기까지 영화는 아주 조용히 물흘러가듯이 진행됩니다. 스릴러 특유의 빠른 진행도 없으며 잔인한 장면이나 머리를 띵하게할 반전도 없습니다. 그냥 잔잔할 따름입니다.
마지막 클라이맥스조차...
그러한 잔잔함은 영화의 후반 아서가 사건을 은폐하려는 U/노스의 해결사에게 자살을 가장한 죽음을 당하며 잠시 급물살을 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아주 잠시뿐입니다. 마이클조차 U/노스의 해결사들에게 죽을 뻔하지만 그러한 긴박한 장면조차 잔잔하기만 합니다.
거액의 돈과 동료의 죽음에 대한 진실 앞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마이클의 선택으로 끝맺음하는 이 영화는 조지 클루니의 숙성된 연기와 틸다 스윈튼의 색다른 냉혈한 연기만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어쩌면 이렇게 잔잔하기에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스릴러 영화에 인색한 아카데미에서 쟁쟁한 영화를 놔두고 후보로 선택할 만큼 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잘만든 영화이긴 하지만 아카데미를 수상하기엔 임팩트가 조금 약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냥 후보로 만족할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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