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오기환
주연 : 윤진서, 이기우, 박기웅
PMP로 보면 공포영화를 볼 수 있을줄 알았다.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공포영화를 못보게 되었습니다. 여러 장르의 영화를 골고루 좋아하는 편인 저로써는 공포 장르를 못보게 됨으로써 왠지 모르게 뭔가 손해보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보고 싶은 공포영화는 PMP로 보기로. 작은 PMP 화면으로 사람들이 많은 버스나 지하철에서 영화를 본다면 영화의 재미는 제대로 느끼지는 못하겠지만 그동안 보지 못하고 넘긴 공포영화들을 볼수는 있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은 틀렸습니다. 첫 시도로 작년 8월 기대작 1위에 오르기도 했던 [두사람이다]를 봤습니다. 하지만 머리만 아프고 출퇴근길이 기분 나빠지는 악영향만 끼치더군요. 다행히 영화가 워낙 짧아 영화는 끝까지 볼 수 있었지만...
안무서운데 무섭다.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이게 공포영화 맞아?'입니다. 누군가 제게 '[두사람이다]는 어땠어?'라고 묻는다면 전 주저없이 '정말 안무서웠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영화를 보며 자주 눈을 감기도 했습니다. 공포영화를 보며 눈을 감는다는 것은 영화가 무서웠다는 것인데 안무서웠으면서도 왜 영화를 보며 눈을 감았을까요?
그것은 기분이 나빴기 때문입니다. 다음 장면에 무엇이 튀어 나올지 뻔히 예상되는데 그 예상되는 장면이 짜증나고 기분이 나빴던 것입니다. 누나가, 친구가, 엄마가 별 이유없이 자기 자신을 죽이려든다는 설정은 영화를 보기전엔 '참신하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니 기분이 나쁘더군요.
정말 멍청한 마지막 반전
하지만 [두사람이다]에서 정말 짜증이 났던 것은 영화의 기본 설정에 대한 기분 나쁜 감정이 아닙니다. 그러한 설정은 미리 알고 있었으니... 이 영화는 마지막에 가서 반전이라는 것을 내세우며 절 짜증나게 하더군요. 그런 반전이라면 차라리 꺼내들지 말던가...
이 영화는 주인공을 보이는 자와 보이지 않는 자, 이렇게 두사람이 죽이려 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포스터에 그 두사람이 고스란히 노출됩니다. 여기에서 마지막 반전이라고 보이지 않는 자의 정체를 숨겨놓은 듯한데, 차라리 안하니만 못했습니다. 그런 명청한 반전은...
왠 교복이 저렇게 짧아?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인상이 깊었던 것은 윤진서의 짧은 교복. 왠 고등학교 교복이 미니 스커트 수준이던지... 교복 세대가 아닌 저로써는 그런 일본식 짧은 교복이(정말 일본 교복이 그렇게 짧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장 인상적이었을 따름입니다.
IP Address : 211.226.19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