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8년 아짧평

굿 셰퍼드 The Good Shepherd (2006)

쭈니-1 2009. 12. 11. 09:07


 


 


감독 : 로버트 드니로
주연 : 맷 데이먼, 안젤리나 졸리

PMP용 영화는 아니다.

PMP로 영화 보는 것에 맛들린 저는 오랫동안 제 컴퓨터 하드에서 잠들어 있던 [굿 셰퍼드]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굿 셰퍼드]는 모든 면에서 보고 싶었던 영화이지만 3시간이라는 감당하기 힘든 러닝타임과 지루하다는 세간의 평이 선뜻 이 영화를 선택하지 못하게 방해했었습니다.
하지만 PMP로 [굿 셰퍼드]를 본다는 것은 [두사람이다]를 보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더욱 지치게 만들었던 [두사람이다]와는 달리 [굿 셰퍼드]는 출퇴근 시간을 재미있게 만들어 줬지만 영화에 집중을 할 수도 없었고, 너무 긴 러닝타임 때문에 며칠에 나눠서 영화를 봤기에 영화를 이해할 수도 없었습니다. 극장에서 봤다면 3시간이라는 러닝타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빠져들었을 영화인데...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수상

제가 [굿 셰퍼드]에 관심을 가진 것은 배우로 유명한 로버트 드니로가 [브롱스 대부]에 이어 감독을 맡은 영화로써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본 시리즈]로 냉철한 스파이의 이미지를 굳힌 맷 데이먼이 CIA의 창립멤버로 출연하고 안젤리나 졸리, 로버트 드니로, 알렉 볼드윈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굿 셰퍼드]는 충분히 그런 제 기대감을 채워준 영화입니다. PMP로 본 것이 후회될 정도로, 나중에 시간이 되면 DVD로 보고 싶을 정도로(시간이 안되는 것이 항상 문제이긴 하지만...),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고, 너무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며, 얽히고 설힌 스토리와 함축적인 의미를 지닌 장면들이 난무하는 바람에 영화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냉전시대의 허상. CIA의 실체

내용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바는 이해가 되었습니다. 영화는 미국과 소련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냉전 시대, 미국이 1961년 4월 쿠바 반 혁명군 침공작전에 실패하면서 시작합니다. CIA에 내부 첩자가 있음을 감지한 CIA 초창기부터 첩보 업무를 담당한 베테랑 요원 에드워드 윌슨(맷 데이먼)은 첩자의 실체를 파헤칩니다.
그 와중에 영화는 간간히 과거로 돌아가 윌슨이 CIA가 되는 과정과 CIA가 미국의 첩보기관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을 그려냅니다. 윌슨은 CIA에 참여하며 국가를 위해 친구도, 스승도, 심지어 가족도 믿을 수 없는 고립된 외톨이가 되어갑니다.
영화는 맷 데이먼의 그 꽉 다문 입술로 윌슨의 외로움을 표현했으며, 과장되지 않은 영상으로 CIA와 냉정시대의 실체를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특히 이 영화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데 그런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그 가치를 입증합니다.


 

 


윌슨의 아내로 나온 안젤리나 졸리의 경우는 사실 좀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윌슨을 유혹해서 임신을 하여 윌슨을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지게 만드는 역할이라서 '역시 안젤리나 졸리다.'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의 중반부부터는 그녀의 이미지에 안맞게 남편에게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며 징징 짜더군요. 안젤리나 졸리로써는 좀 색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출연 분량은 적지만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휘했던 로버트 드니로. 감독겸 조연 배우로 이 영화에서 맹활약을 했습니다. 역시 대배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때 제가 무지 좋아했던 알렉 볼드윈을 오랜만에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예전의 날렵한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그는 여전히 멋있습니다.


 

 

 


그 외에 윌리엄 허트, 존 터투로도 나옵니다. 조 페시도 나온다던데, 아쉽게도 발견하지는 못했습니다. 워낙 많은 배우들이 잠시 나왔다가 스쳐 지나가버리니 정신이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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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렛
보다 포기한 영화. 재미를 기대했기 때문인지 촥 가라앉은 분위기에 숨이 막혀 30분만에 포기했답니다. 쭈니님의 평을 보니 다시 한번 도전을 해봐야겠어요. ^^  2008/02/21   
쭈니 솔직히 재미는 없습니다. 재미를 기대하고 봣다간 낭패를 볼듯... ^^;  2008/02/21   
아나
이거 초대박임  2008/05/10   
쭈니 뭐 개인적으로 재미면에선 초대박은 아니지만 한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008/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