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2007)

쭈니-1 2009. 12. 10. 23:17


 


 


감독 : 데이빗 예이츠
주연 : 다니엘 래드클리프, 엠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이 날 거부했다.

구피와 찜질방에서 땀을 한바가지나 흘리고 영화로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오랜만에 비디오 대여점에 갔습니다. 왠만한 영화는 극장에서 보기 때문인지 빌릴 비디오가 없더군요. 처음엔 전 이미 봤지만 구피는 아직 못본 영화인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빌릴까 생각도 했지만 한번 본 영화를 두번 보는 성격이 아니기에 별 기대는 없지만 그래도 가볍게 즐길 수 있을 것만 같은 코미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은 저희 집 비디오 플레이어에선 영상만 나올뿐 소리가 나오지 않더군요. 다른 비디오는 잘 나오던데... '왜 안나오지?'를 연발하며 짜증을 내던 제게 구피는 나즈막히 말합니다. '영화, 재미없을 것 같은데...' 할수 없이 투덜거리며 비디오 대여점을 다시 찾은 저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을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으로 바꿔야했습니다. 그렇게해서 지난 여름 극장에서 충격적으로 실망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다시한번 보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보니까 오히려 재미있더라.

워낙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실망해서인지 오히려 DVD로 두번째본 이 영화는 그런대로 재미있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볼땐 원작을 읽기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영화의 과도한 생략이 잘 이해되지 않았으며, 너무 커다란 기대감 때문에 오히려 너무 많은 실망감을 느껴야했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이미 봤기에 영화의 과도한 생략을 원작에 의한 기억으로 메꿀수 있었으며, 영화를 이미 봤기에 낮아질대로 낮아진 기대감은 오히려 이 영화를 부담없이 즐길만한 오락영화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처음엔 이미 본 영화 두번 볼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구피가 영화를 보는 동안 잠이나 잘까 생각했었지만 오히려 영화가 진행되는 순간 '맞아, 저 부분은 저렇게 생략되었었지'를 연발하며 꽤 재미있게 영화를 즐겼습니다.

역시 원작을 읽고 영화를 봐야...

하지만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꽤 기대했던지 구피는 영화가 끝나고나서 '재미없어'라며 퉁명스럽게 말합니다. 원작도 읽지 않았고, 극장에서 이 영화를 놓친 후 오히려 기대감이 막연하게 높아진 구피는 지난 여름 제가 이 영화에 느꼈던 실망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는 듯 합니다.
지난 여름 저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 대해선 항상 원작을 읽고 영화를 보던 패턴에서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만큼은 영화를 본 후 원작을 읽는 것으로 변경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에서는 다시 예전 페턴으로 돌아가야 겠군요. 영화를 본 후 원작을 읽으니 영화에서의 생략이 너무 이해가 안되었으므로 앞으로는 원작을 읽은 후 영화를 봄으로써 영화에서 생략된 부분을 보충해야 겠습니다. 그리고 영화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도 조금 낮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