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Shoot 'Em Up (2007)

쭈니-1 2009. 12. 10. 23:16

 

 



감독 : 마이클 데이비스
주연 : 클라이브 오웬, 모니카 벨루치, 폴 지아매티

수입사여! 센스를 길러라.

제가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처음 들었을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싸구려 액션영화입니다.
종영되었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TV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따라한듯한 이 제목은 가벼운 시트콤과는 달리 무제한 총알이 난사되는 액션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수입사의 어이없는 작명이 싸구려 영화로 인식시킨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 싸구려틱한 제목을 제외한다면 꽤 기대가 되는 영화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인 클라이브 오웬과 모니카 벨루치가 나오고, 역시 제가 좋아하는 장르인 액션영화인데다가, 부담없이 즐길만하다는 항간의 평이 제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죠.
하필 이 영화가 개봉할 당시가 중간고사 기간이었기에 극장에서 놓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기말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온 지난 금요일 밤에 공부를 잠시 멈추고 봤답니다. 항간의 평대로 정말 부담없이 즐거웠습니다.

거침없이 쏴대라.

영화의 시작은 정체불명의 사나이 스미스(클라이브 오웬)가 괴한들에게 쫓기는 임산부를 구출하며 시작됩니다.
안타깝게도 임산부는 괴한의 총에 죽지만 갖난 아기를 구출한 스미스는 모유 수유를 하기위해 아기를 잃은 경험이 있는 매춘부인 퀸타나(모니카 벨루치)에게 아기를 데려갑니다. 그리고 아기를 뒤쫓는 허츠(폴 지아매티)도 스미스를 정체를 밝히고 그를 뒤쫓기 시작합니다.
영화는 시종일관 총이 난사됩니다. 특히 스미스의 경우는 마치 홍콩 느와르 영화에서 보고 배운듯이 그냥 총을 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춤을 추듯 폼을 잡으며 총을 난사합니다. 그 때문에 사실감은 확실히 떨어졌지만 액션영화가 꼭 사실적일 필요는 없죠. 오히려 저런 비현실성이 잔혹하다면 잔혹할 수 있는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해주는 것이 아닐지 생각해봅니다.

아기 엄마는 관람을 삼가해주세요.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전 이 영화를 비현실성에 기댄 철저한 오락액션영화로 본 반면 저와 함께 영화를 관람한 구피는 시종일관 안타까워하며 영화를 보더라는 것입니다. 구피가 그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바로 영화에서 등장하는 아기 때문입니다.
스미스가 아기를 구하기 위해 한 팔로는 아기를 안고 다른 한팔로는 총을 쏩니다. 그 장면을 보자 구피의 한마디 '저러면 아기 귀가 망가지는데...' 그 장면뿐만이 아닙니다. 아기가 위태위태한 위기를 맞이하자 '어쩜좋아'하며 안타까워 하는 구피에게 '이건 영화일 뿐이야'라고 말하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그것을 알면서도 진정이 되지 않나봅니다.
만약 이 영화가 사실이라면 아기는 총격전의 시끄러운 총성으로 인하여 이미 귀가 안들리게 되었을 것이며 태어나자마자 과격한 액션을 해대는 스미스와 괴한들 덕분에 정상적인 성장을 하지 못했거나 약한 아기라면 진작에 죽었을 것입니다.
게다가 아기의 생모는 이미 죽었고, 아기를 양육할 엄마는 매춘부이고, 아빠는 직업도 없는 건달 총잡이이니... 영화는 영화일 뿐이지만 그런 것들을 생각하며 영화를 본다면 분명 가슴이 아플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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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행자
ㅋㅋㅋ저는 나름재미있게봤습니다 말그대로 부담없이 볼수있는영화~~~제목이 처음엔 비호감적이긴 했지만.....그래도 나중에 영화를 다보고나니 어떻게보면 참 영화내용이랑 어울리는 타이틀이었다고 생각돼네요 ㅋ 영화초반부터 끝까지 말그대로 거침없이 쏴대던 주인공이니깐요~  2007/12/04   
쭈니 네... 나름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뭐... 거침없이 쏴대긴 했지만 그런 3류틱한 제목을 굳이 붙여야만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말이죠. ^^
 2007/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