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왕립 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 (1987)

쭈니-1 2009. 12. 10. 23:15

 

 



감독 : 야마가 히로유키
더빙 : 안자이 마사히로

모두가 걸작이라고 해서 나까지 걸작일 필요는 없다.

[왕립우주군]을 봤습니다.
워낙에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기에 큰 기대를 걸고 보기 시작했지만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동안 보다, 졸다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인터넷 영화 사이트들을 봤습니다.
모두들 칭찬일색이더군요.
전문 평론가들은 물론이고, 일반 관객들까지.
하지만 어쩌죠?
저는 재미가 없었는걸...
걸작이라 소문이 자자한 영화를 재미없게 보았을때 필연처럼 맞이해야할 비난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도 '지루하다'라고 리뷰를 쓴다면 '영화 다시봐라', '영화볼줄 모른다'라는 비난들이 따라올텐데...
하지만 난 누가뭐래도 재미없었는걸...

솔직히 지루했다.

[왕립우주군]은 20년전 애니메이션입니다.
제가 한때 흠뻑 빠졌었던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만든 (주)가이낙스의 첫번째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며, 당시로는 파격적인 8억엔의 제작비가 소요되었고, NASA의 협조로 정교한 그림을 그것도 수작업으로 완성했다고 하더군요.
그 무엇 하나도 [왕립우주군]은 대단한 영화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 당시 흥행에서 참패를 거두었다는 아주 작은(?) 옥의 티를 제외하고는...
하지만 저는 이 영화의 흥행 참패 이유를 어렴풋이 알것 같습니다.
이 영화가 대단한 영화이고 작품성이 출중한 것은 둘째치고 스토리 자체가 강약의 조절 없이 지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왕립우주군의 시로츠구가 우주를 날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그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간다는 이 영화는 솔직히 지루했습니다.
어쩌면 제게 그 이유 하나만으로 이 영화의 메세지는 낡은 휴지조각이 되어 비릴지도...

난 좀 더 화려한 것을 원한다.

제목에서 풍겨나오는 SF적인 기대감.
(주)가이낙스가 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쉽게 떠오르는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화려함.
어쩌면 제가 진정으로 원했고, [왕립우주군]에 기대했던 것은 바로 그런 것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왕립우주군]은 그런 제 기대감을 채워줄 생각이 에초에 없었습니다.
어제 봤던 [비밀의 숲 테라시비아]가 판타지를 기대했으나 판타지가 아닌 성장영화였던 것처럼, [왕립우주군]도 SF 애니메이션을 기대했으나 SF 애니메이션이 아닌 잔잔한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애니메이션이었던 것입니다.
연이틀, 제가 어긋난 기대를 하고 말았군요.
다음부터는 좀 더 영화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여 그 영화에 대한 합당한 기대를 해야겠습니다.  

IP Address : 211.209.250.63 
길가던행자
저는 개인적으로 스토리도 어느정도 보기는 하지만 아무래도 가장중요한게 딱~봐서 팍~느낌이 와야 보는편이라서요 ㅋ;;애니메이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편입니다~......그런데 이 애니메이션같은 그림체는 개인적으로 싫어하는편이라 =ㅅ=..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한 애니라는걸 떠나서 그냥 보고싶은 생각이 안드네요 하하하;;  2007/11/29   
쭈니 저도 그림체를 보고 애니를 고르는 편이죠.
사실 그림체만 본다면 저 역시 그리 썩 좋아하는 분위기의 애니는 아니었습니다.
단, 워낙 호평을 받은 애니라서 봤습니다만... ^^
 2007/11/29   
지나가다
영상미와 디테일이 대단한 작품이었죠.(이 작품으로 인해 가이낙스는 엄청난 실력이 있음을 인정 받게 되는.. 지금 와서 보면 오네아미스는 가이낙스가 날개를 가지기 위한 실험작이라고도 생각되네요.)
스토리는 그저 가상의 왕국에서 세계 최초로 우주 비행을 하는 하는 일련의 과정을 디테일 하게 묘사한것입니다. 그 진행의 디테일 함에서 오는 감동은 굉장히 영화에 집중을 하고 생각해야만 느끼게 되겠죠.
하지만 어찌 보면 이것이 일본의 우주여행에 대한 열망과 자신들이 최초의 유인 우주선 개발에 뒤처진것에 대한 질투라고도 느껴지면서.. 국수주의 적인 애니란 느낌도 들었습니다.
흠 그래도 아직까지 왕립우주군만큼 저에게 가슴에 남는 대작 애니는 없네요.
 2008/01/24   
쭈니 지나가다님에겐 가슴에 남는 대작이었군요.
제겐 그냥 지루한 애니였는데... ^^
각자의 취향이라는 것이 이래서 재미있습니다.
그나저나 제 짧은 리뷰가 지나가다님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는 않았는지 걱정스럽네요. ^^
 2008/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