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 (2007)

쭈니-1 2009. 12. 10. 23:13

 

 



감독 : 이권
주연 : 슈퍼 주니어

드디어 출퇴근길에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제가 PMP를 산 이유는 프로야구 중계를 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것은 지루한 출퇴근길에 영화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제 의도와는 달리 PMP로 영화 몇 편을 보기는 했지만 출퇴근길에 본 영화는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전 영화를 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제 컨디션과 영화의 화질인데, 출퇴근길에 영화를 본다는 것은 제 컨디션이 최악의 상태임을 뜻하는 것이며, 더욱이 PMP의 작은 화면으로 영화를 본다는 것이 그리 내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바꿨습니다. 요즘 바쁘다는 이유로 영화를 거의 못보는 제게 유일하게 남은 시간은 출퇴근 시간이기에 저는 이 시간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으며, 잠이 덜깬 출근길과 피곤에 지친 퇴근길에 흔들거리는 버스안에서 작은 PMP화면에 집중해야하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첫번째 영화가 바로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입니다.

선입견을 부숴라!

사실 이 영화에 대한 제 선입견은 처음부터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치고 잘만든 영화가 별로 없다는 것은 이젠 영화계의 정석이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이돌 스타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영화를 흥행시키려는 부실한 영화 기획 탓입니다.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도 그렇게 보였습니다. 한두명도 아닌 무려 11명에 달하는(맞나요? 아직도 저는 슈퍼 주니어 멤버가 몇명인지 잘 모른답니다.) 아이돌 가수를 무더기로 영화에 출연시켰으니 그런 선입견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죠.
하지만 그런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영화가 재미있다는 입소문 때문에 은근히 보고 싶어졌답니다. 비록 극장에서 보기는 슈퍼 주니어 팬클럽 때문에 무서워서 포기했지만 비디오로 출시후 호시탐탐 노리다가 이렇게 PMP로 본 것입니다.

고삐리를 위한 영화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은 여타 다른 아이돌 스타 주연의 영화와 다른 것은 확실하게 영화의 타깃을 설정하고 그에 따른 영화적 설정을 탄탄하게 준비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저 아이돌 스타의 이미지 우려먹기에 멈추지 않고 영화의 주타깃인 10대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10대의고민과 그들의 관심사를 잡아냅니다.
영화의 주내용은 각 학교의 꽃미남들이 똥폭탄 테러를 당한다는 그야말로 유치찬란해 보이지만 그 속에는 대학입시속에서 불안해하며 뭔가 새로운 재미와 탈출구를 찾으려는 10대의 심리를 포착하고 있으며, 남들에게 관심받고 싶어하는 그들의 인터넷 문화를 그려냅니다.
저야 이젠 노땅이라고 할수있는 30대 중반이지만 이렇게 고삐리를 위한 영화라고 천명하며 나선 [꽃미남 연쇄 테러사건]이 싫지만은 않더군요.
물론 30대를 위한 영화가 아니니, 이 영화의 온당한 평가는 10대, 그 당사자가 내줘야겠지만... 처음 가졌던 선입견을 깨버린 것만해도 이 영화는 최소한 제겐 꽤 성공적인 영화였습니다.

IP Address : 211.226.191.121 
길가던행자
개인적으론......조금 보다가 바로 지워버린영화 -ㅁ-;;제 코드랑은 맞지 안더라구요;;쩝  2007/11/06   
쭈니 사실 가벼워보이려고 상당히 노력한 영화입니다.
전 가벼울려면 차라리 이렇게 확실히 가벼운 영화를 좋아합니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영화보다는... ^^
 200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