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미스터 브룩스 Mr. Brooks (2007)

쭈니-1 2009. 12. 10. 23:10

 

 



감독 : 브루스 A. 에반스
주연 : 케빈 코스트너, 데미 무어, 월리엄 허트

시험도 끝났다, 야구도 안한다.

10월 27일 특별히 공부는 하지 않았지만 오랫동안 전전긍긍하게 만들었던 방통대 중간고사가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비록 3과목중 1과목은 영 시원치않게 시험을 치뤘지만 뭐 그 정도면 대략 만족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제 피를 말리게 했던 두산과 SK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도 10월 28일엔 경기가 없었습니다. 1,2차전은 무매너야구 SK의 비열함에 분노를 해야 했으며, 3~5차전은 무능력한 두산 타선에 안타까워했던 2007 한국시리즈. 그 흥분의 열기가 28일엔 잠시 쉬어갔습니다.
정말 영화보기 딱 좋은 조건입니다. 공부에 스트레스 받고, 야구에 온 열정을 쏟느라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오랫동안 보지못한 영화를 본다면 모든 피로가 싹 가실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구피가 영화보러 가자고 했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듯이 쏟아지는 비때문입니다. 저 빗속을 뚫고 영화를 보러간다면 몸도, 마음도 지쳐있는 저와 구피는 분명 감기에 걸려 며칠동안을 고생할 것을 직감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는 정말 오랫동안 보려고 벼르고 있었던 [미스터 브룩스]를 보기위한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젠 한물간 스타들을 위하여...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잘 모르겠지만 케빈 코스트너와 데미 무어라면 제 또래의 관객들에겐 엄청난 초호화 캐스팅입니다.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는 젊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케빈 코스트너에 대해선 기록적으로 쫄딱 망한 [워터 월드]정도만 기억하더군요. 하지만 케빈 코스트너는 90년대 초반을 휩쓴 대단한 배우였습니다. 특히 [꿈의 구장], [늑대와 춤을], [J.F.K]는 전무후무한 3년연속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데미 무어 역시 이젠 늙은 여배우에 불과했지만 90년대 초반 [사랑과 영혼]으로 남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초절정 미녀였죠.
그랬던 그들이 이제는 한물간 배우가 되어 [미스터 브룩스]로 만났습니다. 요즘 관객들이야, '응, 그래?'하고 시큰둥하겠지만 전 이 영화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극장에선 시간대가 맞지않아 아깝게 놓쳐야 했었죠. 그리고 드디어 28일, 오랜만에 극장에 갈 기회마저 뿌리치고 [미스터 브룩스]를 봤습니다.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일단 재미있었습니다. 90년대 초반까지 할리우드의 인간적인 영웅상을 만들어내며 깔끔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았던 케빈 코스트너가 90년대 중반 [워터 월드]로 급속도로 망가지더니만 이젠 할리우드의 말썽꾼이 되어 버렸습니다.
[미스터 브룩스]는 바로 그러한 케빈 코스트너의 이미지를 잘 활용한 영화입니다. 겉보기엔 착실한 한 가정의 가장에 봉사정신 투철한 기업가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지만 다른 한면으로는 살인중독에 빠져 재미로 살인을 저지르는 연쇄 살인마 역을 케빈 코스트너는 완벽하게 연기합니다.
[사랑과 영혼] 이후 유난히도 강한 여성 캐릭터에 집착을 보였던 데미 무어 역시 연쇄 살인마를 쫓는 앳우드 형사 역을 맡아 그녀 특유의 강인함을 스트린에 발산시키더군요. 여기에 명배우 월리엄 허트가 능글맞은 미소를 보여주며 브룩스의 주변을 맴돕니다. 한마디로 한물 갔지만 결코 연기력을 녹슬지 않은 배우들의 향연이라고 부룰만 합니다.

흥미로운 전개, 아쉬운 결말

그런 흥미로운 배우들의 향연만큼이나 영화는 흥미로운 전개를 보여줍니다. 살인중독에 빠진 연쇄 살인마와 여형사의 대결이라는 기본적인 전개 외에도 연쇄 살인마인 브룩스에게 살인현장을 목격한 스미스라는 청년의 협박이 이어지고 살인중독을 이어받은 딸의 살인까지 벌어집니다. 브룩스는 앳우드와의 대결외에도 스미스의 협박과 어린 딸의 살인 충동까지 감싸주어야 합니다.
사정은 앳우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엄지살인마로 불리우는 연쇄 살인마도 뒤쫓아야하지만 탈옥하여 자신에게 복수를 결심한 범죄자도 잡아야하고 거액의 이혼소송을낸 전 남편과의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결국 브룩스와 앳우드는 똑같이 2개의 사건과 1개의 가정문제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스토리는 점점 복잡해 질수 밖에 없으며 이 모든 것을 깔끔하게 해결해야할 브룩스에게 모든 촛점이 맞춰집니다. 그리고 기대대로 브룩스는 이 모든 것을 깔끔하게 마무리합니다. 자신의 문제는 물론 앳우드의 문제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브룩스의 문제 처리가 꽤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릴러로써는 그리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렵습니다. 스릴러치고는 너무 잔잔했으며, 연쇄 살인마가 주인공이다보니 스릴러다운 권성징악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영화 그 자체만 놓고 본다면 분명 합격점을 줄만한 오랜만에 보는 꽤 재미있는 영화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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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행자
네~저도 재밌게 봤던 영화입니다~~~그래도 뭐랄까나...영화관가서 볼정도는 아니였지만 -ㅅ-;;ㅋ  2007/11/01   
쭈니 뭐... 그 말씀에 어느정도 공감...
전 케빈 코스트너와 데미 무어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영화에 좀더 후한 점수를 줬던것 같습니다.
 200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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