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무시시 蟲師 (2006)

쭈니-1 2009. 12. 10. 23:11

 

 



감독 : 오토모 가츠히로
주연 : 오다기리 죠, 아오이 유우

[미스터 브룩스]만으로는 부족했다.

비가 온다는 핑게로 극장에 가는 것도 포기하고 집에서 [미스터 브룩스]를 봤던 지난 일요일 저녁. [미스터 브룩스]를 꽤 재미있게 봤지만 뭔지모를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래서 드라마 보겠다는 구피를 꼬셔서 영화 한편 더 봤습니다. 그것이 바로 [무시시]라는 일본 판타지 영화입니다.
구피와 저는 [음양사]같은 영화를 좋아합니다. 현실의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초현실적인 존재가 등장하고, 그러한 초현실적인 존재와 인간간의 싸움을 그린 영화말입니다.
[무시시]는 바로 그런 영화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요괴와 비슷한 벌레(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벌레가 아닌 뭔가 신비한 듯한...)와 벌레마스타인 충사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무시시]. 구피는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을 듣더니 제 예상대로 '재미있겠다. 얼른 보자.'라며 반기더군요. 하지만...

초반까지는 재미있었다.

산사태로 어머니를 잃은 어린 깅코(오다기리 죠)가 백발의 여성 충사인 누이의 손에 의해 구출되어지고 그로인하여 어린 기억을 잃으며 충사가 되는 과정과 한 마을에서 소리를 먹는 벌레와 이마에 뿔이 달린 어린 소녀를 치료하는 장면등으로 구성된 [무시시]의 초반은 예상대로 흥미진진했습니다.
요괴보다는 좀 더 신비한 미생물적 존재로 그려진 벌레들도 맘에 들었고, 긴 백발을 휘날리는 오다기리 죠도 영화와 잘 어울렸으며, 중반부터 맹활약을 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아오이 유우도 기다림의 설레임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초반의 재미는 아이러니하게도 아오이 유우가 등장하며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충사의 기록을 남기는 것을 가문의 업으로 살아가는 탄유(아오이 유우)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은 깅코가 아오이 유우의 집에서 그녀가 기록하던 거대한 벌레의 습격을 받습니다. 통상적이라면 이때부터 영화의 클라이막스가 시작되며 점점 흥미로워져야 할테지만 [무시시]는 그러지 않습니다.

나의 빛나던 총명함은 어디에 갔는가?

아니 영화가 재미없어졌다는 것은 어쩌면 저를 위한 핑계일지도 모르겠군요. [무시시]는 재미없어졌다기 보다는 어여워졌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지 모릅니다.  
탄유를 덥친 벌레의 정체와 깅코의 악연. 그리고 깅코의 잊혀진 어린시절의 기억과 스승인 누이와의 만남 등. 영화는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많은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갑자기 영화는 뭐가 뭔소리인지 알수없는 대사들이 넘쳐나기 시작하며 지루한 여정과 함께 알수없는 결말로 막을 내립니다.
영화가 끝나고나서 저와 구피는 한동안 서로를 멍하니 바라봐야 했습니다. '도대체 뭔 내용이야?' 이것은 구피와 제가 동시에 가졌던 의문입니다.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어 인터넷을 뒤졌지만 오히려 '원작을 읽으라'는 원칙적인 말들만 오고가더군요.
몇년전만해도 왠만한 영화는 거의 이해가 되었는데, 요즘은 이렇게 툭하면 이해안되는 영화들이 절 괴롭히니 아무래도 30대 중반이 넘어서며 제 총명함이 사라져버렸나봅니다. 이 영화에 대해 설명해주실분... '영화 게시판'에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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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던행자
ㄷㄷ -ㅁ-저는 그그그...뭐더라...아아..음양사 친구들끼리 빌려보다가 던져버린이후로 이쪽은 손댈 엄두가 안나던걸요;;미스터 브룩스는 저도 얼마전에 봤는데 쭈니님 말씀처럼 재미는 있었지만 끝이 뭔가 부족했던....그래도 쭈니님이 재밌었다고 하시니 충사 한번 도전해보겠습니다 =ㅅ=~~.......저도 못알아 들을 느낌이지만.......  2007/11/01   
쭈니 [음양사]를 던져버렸다면(당연히 2편이 아닌 1편이겠죠?) [충사]는 포기하심이...
제 글에서 언급했듯이 재미있었던 부분은 초반뿐입니다.
이후엔 난해합니다. ^^
 2007/11/01   
영원이
두 작품의 원작과 음양사 "영화"를 봤습니다만, 아직 무시시는 안 보았습니다. 에.. 근데 무시시가 어렵다니..;;

제가 보기에 원작만 따져봐서는 음양사가 훨씬 어렵다고 봅니다. 음양사에는 음양의 원리, 숫자와 우주의 관계, 모노노케(원령)과 인간, 신에 대한 복잡한 원리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야기 자체는 단순해도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은 한 없이 난해하더군요. 하지만 충사(무시시의 원작)은 동화같은 그림풍과 정갈하고 깔끔한 이야기 진행으로 쉽게 사로잡히기 쉬운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음양사"는.. '저게 내가 알고 있는 음양사 맞나.. 1편과 2편 모두.. 너무나도 쉬운데..' 정도였습니다.

제 생각에 '무시시'가 어려웠다면.. 그건 영화 제작자들이 이야기의 진행 속도나 정보 전달은 '원작을 본 사람 위주'로 맞춰서라 생각합니다. 아직 안 봐서 확신은 못하겠지만요;;
 2007/12/01   
쭈니 흠~ 뭐랄까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는 약간의 철학적인 주제와 원작을 안봐서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들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그래도 [음양사]는 오락영화로써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무시시]는 그런 재미조차 중반부부터 사라져버린 느낌이니 더욱 어렵게 느껴졌을지도 모르죠. ^^
 200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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