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별빛 속으로 (2007)

쭈니-1 2009. 12. 10. 23:15

 

 



감독 : 황규덕
주연 : 정경호, 김민선, 차수연

오랜만에 아무런 스케쥴도 없었던 주말이지만...

기다리고 기다렸던 주말을 맞이했습니다.
이번 주말은 회사일도, 집안일도 없는 오랜만에 스케쥴이 비어있는 여유로운 주말이지만 중이염에 걸린 웅이 때문에 이번 주말 역시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영화보러 극장에갈 시간조차 생기지 않더군요.
다행히 감기약을 먹은 웅이가 약에 취해 일찍 자는 덕분에 한밤중에 혼자 다운로드받은 영화를 볼 시간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금, 토요일 밤에 봤던 영화들([비밀의 숲 테라비시아], [왕립 우주군 : 오네아미스의 날개])이 모두 재미가 없어서 극장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채워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주말의 마지막날 구피에게 [베오울프]보러가자고 졸랐습니다.
하지만 주말 내내 웅이의 병간호를 해야했던 구피는 '차라리 날 죽여라!'라며 결연한(!) 모습을 보여더군요.
결국 텅빈 방에 홀로 쭈그리고 앉아 컴퓨터로 [별빛 속으로]를 보며 주말을 마무리해야했습니다.

이번엔 성공하고 싶었다.

주말동안 3편의 영화를 봤습니다.
[비밀의 숲 테라비시아]는 그저 그랬고, [왕립 우주군 : 오내아미스의 날개]는 정말 지루했습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별빛 속으로]마저 재미없으면 정말 이번 주말이 우울할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별빛 속으로]는 충분히 제 기대감을 채워준 영화였습니다.
상업영화에는 서툰 황규덕 감독의 영화이지만 그가 작정을 하고 만든 판타지답게 영화 자체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마지막엔 약간의 섬뜩한 반전도 안겨주었습니다.
뭐 이 정도면 성공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약간 무서웠다.

[별빛 속으로]는 공포, 미스테리, 멜로 장르의 영화입니다.
시대적 배경은 군사 독재의 최절정에 달했던 1979년.
순진한 대학생 수영(정경호)은 자유분방한 삐삐소녀(김민선)를 만납니다.
하지만 삐삐소녀는 수영 앞에서 자살을 하고 이후 수영은 믿기 어려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런 수영의 신비한 경험이 수지(차수연)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위한 삐삐소녀의 선물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멜로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산자와 죽은자, 현실과 환상이 뒤범벅이된 영화의 분위기는 미스테리, 공포의 분위기를 살려냅니다.
워낙에 공포영화를 잘 보지 못하는 저는 이 영화의 아주 약한 공포에도 긴장을 했지만 오히려 그런 긴장이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데 좋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황규덕의 판타지 3부작...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사실 처음엔 [별빛 속으로]에 대해서 약간의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황규덕 감독의 이름 때문입니다.
[꼴찌부터 일등까지 우리 반을 찾습니다], [철수♡영희]같은 흥행성과는 별 상관없는 영화를 만들었던 황규덕 감독.
그런 그가 처음으로 도전한 판타지 멜로 영화인 [별빛 속으로]는 그렇기에 약건 위험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독특한 분위기의 상업 영화가 탄생하였습니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흥행과는 거리가 먼 황규덕 감독의 연출력이 이 영화에서도 흥행성의 부실로 나타났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대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가 판타지 3부작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는데...
첫번째 영화가 이 정도라면 두번째, 세번째 영화는 신비로우면서도 재미있는 새로운 상업영화가 탄생할 것이라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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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ja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같습니다 하하.

분위기나 연출..그리고 구성면에서도.
참 간만에 만족하고 본 한국영화같습니다.

상사부일체의 고통을 잠시 덜어줬다고 해야 할까요^^
 2007/11/28   
쭈니 [상사부일체]는 안봤는데... 역시 보지 말아야 하는군요. ^^;
저도 꽤 재미있게 봤습니다.
개봉당시 거의 개봉관도 못잡은 것으로 아는데... 개봉관만 잘 잡았어도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개봉관들도 참... [상사부일체]같은 영화에나 개봉관을 내주고... 그러니 올해 극장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것 같습니다.
영화보는 눈이 그리들 없으니...
 2007/11/28   
왜 왜 왜!!!!!!!!!!! 별빛속으로가 그렇게 잊혀졌는지 전 아직도 의문이에요.. 상사부일체를 비롯.. 그놈의<ㅋㅋ>일체 시리즈는 정말 싫어하는데. 별빛속으로 상당히 독특하고 신선했는데 말이죠.. 사실 저도 누군가의 추천으로 보게 됐는데 처음엔 그저 그럴거다 생각하고 킬링타임용으로만 생각했거든요.. 허나 보고난 후 지금은 반드시 누구에게 꼭 추천하고픈 영화로 남았네요.. 공포와 스릴러와.. 특히 김민선이 노래부르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고 노랫소리도 흥얼거리게 되네요.. 정말 꽤 잘 만든 영화인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잘 몰라서 제가 더 섭섭할 정도의 영화랍니다..  2007/12/18   
쭈니 그러게요.
개봉관만 좀 더 획득했어도 이렇게 쉽게 잊혀질 영화는 아니었을것 같은데... 개봉당시 개봉관이 너무 적었어요.
아쉽지만 황규덕 감독의 다음 영화를 기대하는 수 밖에요. ^^
 200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