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미카엘 하네케 주연 : 이자벨 위페르, 브느와 마지멜, 애니 지라르드 개봉 : 2002년 12월 20일 국내 감독 중 김기덕 감독의 영화를 본다는 것은 제겐 크나큰 고역입니다. 그의 영화가 재미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단지 그의 영화를 보면 왠지 불편해지고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한 느낌은 [나쁜 남자]라는 영화에서 극에 달했습니다. 매혹적인 포스터와 조재현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기대하며 [나쁜 남자]를 봤던 저는, 여성에 대한 김기덕 감독의 뚜렷한 악의가 읽혀지면서 영화를 보는내내 불편해진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신작인 [해안선]은 아예 보지도 못했습니다. 김기덕 감독이 국내 감독 중에서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감독이라면, 해외 감독중에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제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감독입니다. 제가 그의 영화를 처음 본 것은 [퍼니 게임]이라는 영화입니다. 한가롭고 평화로운 휴양지에서 일가족을 일질로 잡고 폭력을 일삼는 청년들의 모습을 잡아낸 이 영화는 선한 편에서지 않고 철저하게 악한 편에서서 선한 게오르그 가족에게 이유없는 폭력을 휘두릅니다. 그리고는 태연자약하게 관객들에게도 이 어처구니없는 폭력 게임에 가담하라고 종용합니다. 이 영화에서 제 불편해진 마음이 최고조로 오른 장면은 게오르그 가족의 반격을 TV리모콘으로 간단하게 뒤로 되돌려버리고는 다시 게오르그 가족을 위기에 빠뜨리는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선한 편에서서 영화를 즐기는 것을 일반화된 관객들을 철저하게 빠져나갈 수 없는 궁지에 몰아 넣음으로써 마치 게오르그 가족처럼 이유없는 폭력을 당하는 기분을 느끼게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의 신작인 [피아니스트]가 새롭게 개봉되었습니다. [피아니스트]는 2001년 깐느 영화제에서 그랑프리와 함께 남녀 주연상을 휩쓸어서 최고의 화제작으로 그 명성을 떨친 작품입니다. 저는 예술 영화라면 질색을 하지만 깐느 영화제의 그랑프리 작품이라면 도대체 어떤 영화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호기심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피아니스트]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영화라는 사실을 알고 한동안 고민을 해야 했습니다. 괜히 돈주고 시간내서 영화를 보고 기분이 나빠질 필요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깐느 영화제에서 유일무이한 주요 3개 부문 수상이라는 대단한 기록을 남긴 [피아니스트]를 외면한다는 것은 제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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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피의꿈 |
난 유럽 영화는 배경이 어두침침하다는 생각이 앞서서 별로 좋아하지 않아. 물론 '아멜리아'같은 영화는 빼구.... 하긴 깐느니 베니스 영화제니 하는 예술영화 자체를 이해 못하니... 아무튼 이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너의 기분이 어땠을지는 알 수 있을것 같다. 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동양인과 유럽인(특히 프랑스인)이 서로 많이 달라서 그럴거라는 생각이 든다. |
2002/12/27 | |
쭈니 |
우와~ 영화를 보지 않고도 나의 마음을 이해하다니... 우리 구피는 역시 대단혀~ ^^; |
2002/12/27 | |
winmir |
저도 이거 잠깐 봤는데..무쟈게 거시기 하더라고요... 여자교수가 좀 특이하다고 해야 되나... |
2002/12/27 | |
쭈니 |
거시기??? 푸하하하~ 왠지 이 영화에 가장 어울리는 표현같군요. ^^ |
2002/12/27 | |
세훈 |
이영화 엄청나게 큰상 받은 그영화......... 외국에서 이미 호평한 영화 다른사람들은 몰게지만 대단한 영화라고 하네요....... |
2002/12/29 | |
쭈니 |
맞습니다. 깐느영화제에서 전무후무한 3개부문을 독식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제에서 상을 탄 영화라고해서 이 영화를 보는 모든 사람에게 좋은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겐 이 영화는 상당히 따분하고 이해안되는 영화였을 뿐입니다. |
2002/12/29 | |
세훈 |
맞아요.사람마다 개성이 있어서 다르죠 물론 외국영화는 이해가 안되죠... 피아니스트 제목은 음악그런 내용이겠지만 좀 이상한 내용이 나오면서 마지막에 배신배신이야 남자들은....... |
2002/12/30 | |
쭈니 |
ㅋㅋㅋ 세훈님은 [피아니스트]를 저와는 다른 느낌으로 보신 듯 하네요. |
2002/12/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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