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전국자위대 1549 戰國自衛隊1549 (2005)

쭈니-1 2009. 12. 10. 22:55

 

 



감독 : 테즈카 마사아키
주연 : 에구치 요스케, 스즈키 쿄카, 가가 타케시

오늘부터 일본영화 특집이다.

한동안 일본영화를 등한시했더니 국내에 개봉된 일본영화중 꽤 괜찮은 영화를 많이 놓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처럼 시간이 많이 남을때 몰아서 일본영화를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추천해 주신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은 물론이고, [무지개 여신], [허니와 클로버], [태양의 노래], [메종 드 히미코] 등의 멜로영화와 코미디 영화인 [미나미 형제], 그리고 일본식 블록버스터인 [망국의 이지스함]에 이르기까지... 일단 보려고 마음을 먹고나니 너무 많아서 이 영화들은 언제 전부 볼지 약간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먼저 [일본침몰]은 예고에 불과했다며 큰 소리를 치며 지난 4월에 개봉했던 일본식 블록버스터 [전국자위대 1549]부터 시작하였습니다.

1547년으로 가버린 현대의 군대들... 그리고 2년 후

[전국자위대 1549]는 상당히 유치찬란한 제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유치찬란함은 제목 뿐만이 아닙니다. 포스터도 무슨 3류 사무라이 영화처럼 찍어 놓았더군요. 그러한 제목과 포스터가 일본에선 먹혔는지 모르지만 글쎄요 제가 보기엔 영...
암튼 그래도 내용은 흥미진진합니다. 실험 오류로 마토바 대령(가가 타케시)이 이끄는 부대가 1547년 전국시대로 날아가 버립니다. 그리고 2년 후, 퇴역하고 평범하게 살던 카지마(에구치 요스케)에게 2년전 실험을 이끌었던 레이(스즈키 쿄카)가 찾아옵니다. 같이 1549년으로 날아가서 과거를 바꾸고 있는 마토바를 저지하자고.
[전국자위대 1547]를 보다보면 두편의 우리영화가 생각납니다.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천군]입니다. 과거를 바꿔 현재의 일본의 역사를 바꾸려는 마토바의 음모는 [2009 로스트 메모리즈]를, 과거로간 현재의 군인들이 겪는 사건들은 [천군]과 많이 닮았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입니다. 이 영화의 흥미진진함은...

완성도를 지니지못한 이야기는 언제나 짜증난다.

제가 이 영화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이유는 짜임새가 부족한 영화의 구성 때문입니다. 캐릭터들은 모두 하나같이 평면적이거나,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으며, 배우들의 연기는 뭔지 모르게 어색하기만 하며, 사건의 전개 방식도 마치 대충대충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한 느낌은 남북의 군인들이 과거로 가서 이순신 장군을 만난다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엉성하게 풀어나갔던 [천군]을 봤을때도 비슷했었습니다.
그래서 [전국자위대 1549]의 감독 이력을 살펴보니 전작이 [고질라×모스라×메가고질라 도쿄SOS]이더군요. 짐작컨대 일본의 B급 SF영화 전문 감독인듯...
전작에 대한 편견 때문인지 모르지만 [전국자위대 1549] 역시 일본의 B급 SF를 국내에서 일본 블록버스터로 소개한 것은 아닌지... 암튼 일본영화 특집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것 같아 영화를 보고나서 씁쓸하기만 했습니다.

IP Address : 211.187.122.50 

'아주짧은영화평 > 2007년 아짧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지개 여신 Rainbow Song (2006)  (0) 2009.12.10
태양의 노래 Midnight Sun (2006)  (0) 2009.12.10
천하장사 마돈나 (2006)  (0) 2009.12.10
데이지 (2005)  (0) 2009.12.10
모노폴리 (2005)  (0) 2009.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