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모노폴리 (2005)

쭈니-1 2009. 12. 10. 22:53

 

 



감독 : 이향배
주연 : 양동근, 김성수, 윤지민

갑자기 한국형 스릴러가 땡기더라.

[못말리는 결혼]을 보며 한국 영화의 진정한 위기감을 느꼈던 어제... 갑자기 한국형 스릴러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사실 저는 한국 영화의 돌파구는 스릴러 영화로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코미디나, 드라마는 이제 식상하고, 액션이나 SF는 제작비 문제가 있으니 식상하지 않으며, 제작비도 그리 많이 들지 않는 스릴러 영화야 말로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최적의 무기가 아닐런지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스릴러는 그리 만만한 장르가 아닙니다. 그저 반전만 꾸며놓은다고 해서 잘 만든 스릴러가 되는 것도 아니고, 똑똑해진 관객도 속여야 하고, 무엇보다도 잘 짜여진 시나리오가 있어야 하며,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의 존재가 꼭 필요한 법이죠.
일단 작년 실패한 우리 스릴러 [모노폴리]와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을 먼저 감상하기로 하고 [모노폴리]부터 감상을 시작했습니다.

양동근이 좋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모노폴리]는 양동근이라는 배우의 출연으로 꽤 화제가 되었던 영화입니다. 동년배 배우중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에 속하는 그는 [모노폴리]에서도 소심한 천재 프로그래머 경호 역을 맡은 그는 이 영화 전체를 이끌어 나가야 할만큼 비중이 컸습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그의 연기력이 이 영화에선 느껴지지가 않네요. 그 특유의 곱슬머리를 스트레이트로 펴서인지(설마) 아니면 영화 속 캐릭터가 양동근과는 맞지 않아서 인지는 모르지만 암튼 그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 중에서도 [모노폴리]에서의 모습이 가장 별로였답니다.
김성수와 윤지민의 연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김성수는 왠지 어색해고, 윤지민은 몸매만 내세워 관객의 이목을 이끌어내려는 안타까운 몸짓만을 반복하더군요. 그들에게 옴므파탈, 팜므파탈을 기대하기엔 이향배 감독의 욕심이 좀 과하지 않았나싶습니다.

마지막 반전은... 정말 한심하다.

모든 스릴러 영화가 그렇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는 마지막 반전을 클라이막스로 사용합니다. 그렇다면 [모노폴리]의 마지막 반전은?
안타깝게도 마지막 반전은 배우들의 연기력보다 더 낮은 점수를 줘야할것 같습니다. 치밀하지도 않았고, 독창적이지도 못했습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마지막 반전에 대한 힌트를 너무 많이 준다 싶더니만 결국 뻔한 반전으로 일관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반전이 이렇게 쉽게 들킨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그것은 [유주얼 서스펙트]라는 영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향배 감독은 명백히 [유주얼 서스펙트]의 반전을 따라함으로써 영화의 독창성을 스스로 포기하였습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요?
한국 영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스릴러 영화가 제시되려면 무엇보다도 독창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렇듯 성공한 할리우드의 스릴러 영화의 답습으로는 아무런 성과도 이루지 못합니다. 창작은 어렵고 베끼는 것은 쉽지만 이제 한국 영화는 베끼기만으로 살아 남기엔 너무 멀리 왔습니다. 할리우드 영화와의 한판 승부를 원한다면 독창성을 발휘해 보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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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
아무도 관심갖지 않았는데 저혼자 보고 싶다고 부득부득 우겨서 영화를 봤던 기억이나네요^ ^;;
물론 영화를 보고 많이 혼났습니다..
혼나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볼걸..-_-^
쭈니님 말씀대로 이야기 자체의 짜임새가 아주 부실했다고 봅니다.. 헐리웃의 스릴러 영화를 보면서 왜 우리나라는 이러한 이야기를 만들지 못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는데,
짜임새 있는 스토리가 나오지 않은한 아직은 헐리웃과의 비교는 힘들거 같네요.. 걸맞는 연기를 할 배우는 꽤 있다고 생각하는데.. 암튼 친구들한테 엄청 혼난 기억만 납니다..
그래도 자주 시도해봤으면 좋겠어요..
못한다고 해서 또 외면당한다고 해서
우리나라영화가 스릴러나 다른 분야에 대해 기피하는 현상도 있는거 같은데.. 실망하고서도 또 나아질것을 기대하는 관객들이 있으니.. 다음엔 더 훌륭한 작품이 나왔으면 하네요..^ ^
요즘 우리나라 영화가 너무 약세라..ㅠ_ㅠ
 2007/05/17   
쭈니 그래도 최근 [극락도 살인사건]같은 영화를 보더라도 짜임새만 있다면 우리 관객들 분명 스릴러 영화라도 많이 보러오실 겁니다.
문제는 한국 영화가 관객을 못쫓아오는데 있는 셈이죠.
 2007/05/17   
오타!!
첫줄에 [한국현 스릴러] 오타가 났네요^^;
 2007/06/28   
쭈니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아마 이것 외에도 오타는 많을 것입니다.
제대로 확인해볼 시간이 없어서... ^^;
 2007/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