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짧은영화평/2007년 아짧평

천하장사 마돈나 (2006)

쭈니-1 2009. 12. 10. 22:54

 

 



감독 : 이해준, 이해영
주연 : 류덕환, 백윤식, 김윤석, 이상아, 초난강

한국의 영화의 위기탈출 대안 찾기 제 3탄

지금 한국 영화는 위기라며 언론들이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스파이더맨 3]가 이미 스크린을 점령했고, [캐리비안의 해적 3]를 비롯한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들이 개봉하고나면 더더욱 한국 영화가 설 땅은 없어진다는 거죠.
그들이 내세운 대안은 스크린쿼터 일수를 다시 원상복귀시키는 것. 하지만 그것이 과연 문제 해결의 유일한 대안일까요?
[모노폴리]를 통해 할리우드 영화와 대적할 수 있는 우리 영화만의 장르를 스릴러에서 찾으려 했지만 무리라는 것을 깨달았고, [데이지]를 통해 범아시아적인 프로젝트로 중국, 일본, 한국이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대항하는 것을 꿈꾸기도 했지만 역시 아직은 준비해야 할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좋은 방법은 없을 까요? 그것은 적은 제작비로 좋은 영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냥 킬링타임용 코미디 영화나, 스타가 나오는 뻔한 멜로 영화가 아닌, 영화의 진정성이 관객에게 전달 될수 있는 좋은 영화, 그 예로 저는 잘만든 영화라는 소문이 무성한 [천하장사 마돈나]를 뒤늦게 봤습니다.  

새로운 감각의 신인이 대안이 될수도...

[천하장사 마돈나]는 신인의 영화입니다. 이해준, 이해영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2006년 대한민국 영화 대상과 청룡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류덕환은 청룡 영화제에서 신인 남우상을 수상했습니다.
실제로 [천하장사 마돈나]는 신인상이 아니라 대상을 줘도 모자랄 만큼 대단했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까지 이 영화를 못본 이유는 내용이 뻔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예상한 이 영화의 내용은 여자가 되고 싶었던 남자 아이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씨름부에 들어 좌충우돌 사건을 벌이다 결국 자신안의 남자다움을 발견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영화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아이 동구(류덕환)의 심정과 처지를 인정해주며, 동구가 앞으로 세상과 벌일 힘든 싸움을 말리기 보다는 응원해 주겠다는 어머니의 말은 이 영화가 말하려는 모든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젊은 신인 감독이라서 이렇게 진보적이고, 열린 영화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나도 이제 류덕환의 팬이다.
  
며칠전 봤던 [아들]이라는 영화에서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던 류덕환은 이 영화에서도 너무나도 멋진 연기를 펼쳐보여줍니다. 어쩜 저리도 천연덕스럽게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아이의 내면을 담담하게 표현하는 것인지...
그의 연기는 언제나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언제나 믿음직스럽고, 공감이 가며, 사랑스럽습니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활로는 바로 이러한 참신한 신인의 발굴이 아닐까요? 현재의 스타 시스템만으로는 아직은 많이 부족합니다. 류덕환과 같은 참신한 신인 배우들과 신인 감독들을 꾸준히 양성하고 그들에게 기회를 줌으로써 새로움으로 관객에게 어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할리우드 영화가 아무리 거대 자본으로 무장을 했더라도 1년 365일 동안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만 보며 살 수는 없는 법입니다. 이런 진정성 있는 영화로 블록버스터에 지친 관객들을 편안하게 감싸 않는다면 한국 영화의 위기론은 더이상 옛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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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
저도 참 재밌게 봤었던 영화였습니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류덕환이라는 배우를 알게 된 영화로 기억될거 같네요..
영화속의 동구는 한마디로 참.. 귀여웠습니다..
자신이 원하는것에 대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부럽기도 했고요..
내용의 참신함도 한몫을 한거 같아요..
남들과 다른시각에서 보는 관점도 중요한거 같아요..
웃음을 주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 영화였어요..
감독 두분의 앞으로의 영화가 매우매우 기대 됩니다^ ^
 2007/05/17   
쭈니 네, 저도 앞으로 두분 감독과 류덕환의 연기가 무지무지 기대됩니다.
요즘 덧글이 없어서 우울증 증세에 시달리고 있는데 미^ ^님의 덧글은 가뭄의 단비같네요. ^^
 2007/05/17   
미^ ^
호호 칭찬해 주시니 더 열심히 달아야 겠네요^ ^ㅋㅋ  2007/05/21   
쭈니 네 열심히 달아주세요. 요즘 덧글이 없어서 매우 우울하답니다. 예전에 비해 글은 많이 올리고 있는데 왠지 텅빈 느낌이...  2007/05/21   
손돌
참으로 소재가 놀라웠던 영화..
이제 우리나라영화도 발전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2007/08/24   
쭈니 네, 맞습니다.
이런 영화는 팍팍 밀어줘야죠. ^^
 20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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